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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향 Nov 17. 2019

골프 이야기ㅡ레이크 힐스 용인CC

우린 선수가 될 게 아니니 즐겁게

남편이랑 함께 골프를 치겠다고 배웠는데, 정작 같이 필드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아요. 남편은 주말마다 거래처 사람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쳐야 하기 때문에, 거의 저와 시간을 맞출 수 없죠.

그러다 오늘(11월 15일 금요일) 어렵게 부부동반으로 용인에 있는 '레이크 힐스 용인CC'를 가게 되었답니다.


비 소식이 있어 조마조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고요. 어렵게 맞춘 기회를 놓치게 된다니 서운하고 허무했어요.


오전 11시 13분 티오프에 맞춰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눈치 없이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도로 위는 주차장처럼 차들로 빼곡했어요. 골프장 가는 동안 하늘은 병 주고 약 주고를 반복하듯 비가 쏟아지다가도 해가 반짝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겨우 30분 전에 도착했어요.


길이 막혀 늦는다는 일행을 기다리면서 시작해야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어요. 거의 3시간이나 걸려 도착할 것 같다던 지인이 '힘들게 가고 있는데 그냥 돌아가기엔 억울하다 '며 전반만 치고 오더라도 시작하라는 말을 전해왔어요. 그리하여 약간의 비를 맞으며 티샷을 하게 되었고, 일행은 3번 홀부터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어요.


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요.
'난 날씨 운이 좋은 사람이야!'
사실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문처럼 외다보면 기적처럼 날씨가 좋아지기도 하더라고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어요. 비가 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았다가, 또 비가 오다가를 반복했지만 공을 치는데 큰 지장 없었거든요. 기온도 예상보다 낮지 않았으며 늦가을 풍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심지어 '골프의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라는 다 치고 나서 비 오는 것도 경험했답니다. 밥집으로 가는 동안 다시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거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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