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에세이스트] 환상의 마로나 리뷰
이번 '환상의 마로나'를 보기 전에 먼저 포털사이트에 영화 제목을 검색해, 다른 분들이 작성한 후기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후기와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후기, 영화 제목에 들어가는 환상이라는 단어처럼 영화 일러스트 자체가 환상적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는 후기가 있었다. 나는 이 후기를 보고 나서 많은 과제로 인한 지친 심신을 '환상의 마로나'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며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환상의 마로나'는 같은 배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강아지 중 막내로 태어난 “아홉”의 이야기이다. 형제들을 떠나 인간 주인을 만나면서 견생의 제2막이 오른다. 강아지를 받아주는 척 아홉을 버린 여자, 술집 가게 사장에게 잡힌 후 만나게 된 곡예사 마놀, 마놀을 떠나 떠돌이 개로 살다 만난 건설업자 이스트반, 마지막으로 마로나를 구해 같이 살게 된 소녀 솔랑주까지.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마로나 역시 새로운 이름, 새로운 삶을 얻어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환상의 마로나'를 보며 주인에게 헌신적인 마로나의 행동이 우리 집에 있는 고양이가 생각나 눈물이 났다. 처음에 낯을 가렸던 고양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우리 주변을 맴돌며 인간과 함께 하는 고양이의 삶의 방식을 배워갔다. 일 때문에 잠시 나갈 일이 있으면 문 앞까지 따라와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집으로 돌아오면 다리를 비비적거리며 그리움을 표현한다. 우리 밖에 모르는 우리 집고양이. 나는 이 고양이에게 받는 만큼 사랑을 주었는지 다시금 생각했다.
또한 나는 영화를 통해 잘 알지 못했던 강아지의 헌신적인 마음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 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강아지는 왜 이렇게 주인에게 헌신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강아지에 대해 잘 모르던 나는 오늘 영화를 보고 나서 마로나가 보이는 행동이 대부분의 강아지의 습성임을 알았다. 강아지는 주인을 충성하고 따르며, 사람보다 더 친절하고 때로는 집착하듯 따라오지만… 이것이 강아지의 본성이고 주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임을 느꼈다.
전체적으로 '환상의 마로나'는 화려한 일러스트와 다채로운 컬러로 내 눈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보며 가끔씩은 '어떻게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지?'하며 놀랬다. '자칫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 다채로운 컬러가 어우러지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지?'라며 신기해했다.
영화를 보며 영상미에 대해 감탄했고, 그 컬러로 인해서 장소나 사람에 대해 첫인상을 느끼게 되는 등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본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다른 이보다 크게 표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떠돌이 생활 후 처음 만난 마놀은 건물보다 크게 표현된 것이 마로나에게 (그때는 아나?) 마놀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엄청 큰 존재로 인식됐음이 틀림없다.
나는 함께할 수 있는 인간이 있어 행복한 강아지, 마로나를 보며 내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 바꾸었다. 영화를 다 보고 만약 내가 마로나라면 버려지고 버림받는 이 일생이 싫어 어디론가 박혀 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마로나는 이런 일생을 되풀이되어 슬퍼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주인을 만나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로나는 인간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어떻게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까라며 생각해 보았다. 그 생각의 끝에는 마로나가 상처받고 새로운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이 순환은 인간의 삶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지금 가진 것에 아쉬워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쟁이 면모를 가진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오늘부터 마로나처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이를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본 리뷰는 시네마에세이스트 함수진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