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by 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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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살이 속에서 내가 기댈 곳은 오직 너의 품이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오직 나 홀로 이 땅 위에 내디딘 두 발에 힘을 풀어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기댈 수 있는 곳은 오직 너의 품이다.


이 거칠고 시린 세상 속 내가 나의 두 손을 뻗어 꽈악 끌어안아 기대고 싶은 곳이 하나 있다면 그곳은 바로 너의 품이다.


내가 너에게 말했었던가.

너라는 사람의 그림자는 나의 그늘이라고.


내가 너에게 말했었던가.

너라는 사람의 목소리는 나의 자장가라고.


내가 너에게 말했었던가.

너라는 사람의 발자국은 나의 이정표라고.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하기 위해서 나는 너의 품으로 기대어 들어간다.

나를 또다시 일어나 걷게 하는 너의 품 속으로.


너를 품고 싶다는 그 말을 하기 위해서 나는 너의 품으로 걸어가 안겨본다.

나를 또다시 일으켜 웃게 하는 너의 품 속으로.


자욱이 안개 낀 세상 앞으로 두려움 없이 한 발 내디딜 수 있게 해준 네가 내겐 너무 소중하기에,

나의 기댈 곳이 너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가끔은 믿기지 않아 나 자신을 의심해 보기도 한다.


끝없이 어둠 속 세상 안에서 두려워 떨던 내 삶 전체를 한순간 바꾼 네게 내가 너무 감사하기에,

너의 기댈 곳이 나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나 자신을 더더욱 없애려 한다.


그리하여 수고한 우리 모두의 하루 끝에서 매일 밤 되니이듯 반복하며 나는 너에게 이 말들을 건네본다.


고맙다, 나의 기댈 곳이여.


사랑한다, 나의 기댈 곳이여.


또다시 함께 살아가 보자, 나의 기댈 곳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