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 사장님의 부고에 부쳐
서점 이야기를 했을 때 한번 말씀 드렸었습니다만
학생 시절에는 꽤나 빠듯한 생활을 했습니다.
5,000원 가량이 하루 생활비였고
한 끼에 천원씩만 써도 왕복 지하철은 어려워지니
무슨 수를 쓰든 격일로 24시간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든 엎어져 자든 버텨내야 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을 가열차게 버티고
캠퍼스 주변이 한가해질 즈음,
합법이었는지 암묵적 묵시였는지 모를
교문 앞 한켠 푸드트럭에서
나름 도톰한 삼각형 번을 버터 가득 발라 구워내고
번 두쪽이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다진고기를 넣어
마시고 싶은 만큼 따라 마실 수 있었던 콜라와 함께
천원 가격에 제공해 주셨던 영철버거가 없었다면,
어쩌면 저는 졸업을 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신 이름을
우리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하기 바라며,
모쪼록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도 후대를 위해 베풀면서 살겠습니다.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vCate&nNewsNumb=20250810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