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

by 전략팀 김부장

최근 자녀 양육을 하다보니 그런지

많은 경우에 아동 교육에 관한 컨텐츠가 눈에 띈다.


그런 곳에서 많이 다뤄지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주 고민하는 것은 디지털 문화.

내가 자랐던 세상과는 너무 다른 문화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


성인들도 제어하지 못하는 화면 중독을

편도체가 완전히 자란 뇌도 절여지고야 마는

그 짧고 강렬한 도파민의 중독을

어떻게 접하게 해야 할까?


디지털 세대를 아득히 넘어

날 때부터 인공지능을 접하는 세대인데

그렇다고 디지털 문명을 모른 채로 양육할까?


일말의 단서도 없는 고민 속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하루 하루 가고있지만

실낱같은 방향성 하나는

무료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하나.


무료함은 누구나에게 낯설다.

그냥 아무 해야할 일 없는 시간

누구도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 시간에

그저 앉아 흘러가는 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쉴새없이 몰아치는 컨텐츠가 없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필름의 사망선고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도

동시에 셔터 한 번을 누르는 여정이 사라지고

그저 수십번 눌러 랜덤한 결과물을 건지면 그만인

그 간편함이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던 것


고민의 여지 없이, 탐색의 기회 없이

그저 무한정 주어지는 결과물들은

점점 한동안의 무료함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나아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내는 힘,

그 본질을 잃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