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의 공습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세대 간 기억의 간극이 다소 있을 것 같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0년대 초반,
디지털카메라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습니다.
약 10년 정도, 아이폰이 모든것을 평정하기 전까지
우리 가방에 휴대폰, 카메라, mp3플레이어가
각각 존재하던 시절이죠.
저는 사진을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쓰다 남기신, 니콘 fm2가 있었고
학교의 동아리든 교회 모임이든 행사가 있을 때는
마음껏 찍어댈 수 있는 필름을 제공 받았기 때문에
신나게 찍사를 자처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불편한 것들이 많았는데요
조리개, 셔터속도, 화각을 정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초점까지 맞춘 뒤
그 동안 흐트러진 포즈들을 정돈하고
눈 깜빡이지 말라고 하나 둘 셋 외쳐주고 나서야
비로소 한 번 눌리는 셔터.
그리고 나서도 사진은 어떻게 찍혔는지 알 길 없이
카메라 안에 고이 저장되어 있다가
36번의 셔터가 모두 눌린 다음에야
돌돌돌 감겨 필름통 안으로 돌아가고
가시광선이 없는 암실에서야 다시 열려
고정, 현상, 인화, 건조하고 나면
아 그 순간에 이렇게 사진이 찍혔구나 하던 불편함.
이제 사진에서 그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졌습니다.
꺼내서, 찍고, 확인하고, 올리면 끝
중요한 날의 사진이라도 그저 수백장 찍어대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골라내면 끝이잖아요.
확실히 편해졌는데, 근데, 확실히 좋아졌나요?
문득 그리 공들이던 마음이 그리워집니다.
모두의 이 순간을 제대로 남기기 위해
정말 공들여 담아내던 그 마음.
그 공들이는 마음이 더욱 편리해지는 시대에
차별화되는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해요.
공들여봅시다.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