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이 되면 sns에는 (특히 링크드인 같은 곳에는)
xxxx년 회고 등의 글들이 밀물처럼 몰아치다가
썰물처럼 사라져간다.
회고, 돌아봄.
한자는 돌아볼 회와 돌아볼 고로 구성되어서
의미가 퇴색되는 측면이 있지만, 뜯어보면
회는 회전하는 것으로 뒤돌아서는 것이고
고는 볼 견자를 품은 바라보다는 것이다.
뒤돌아서 바라봄.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 바라보고
앞으로 찾아올 날들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겠지.
지난 10년동안 나는
2015년에 첫 직장을 나와 전직을 했고,
2016년엔 새로운 학위를 시작
2017년엔 이직을 했고
2018년엔 학위를 마친 뒤에
2019년엔 창업을 했다가 망했었고
2020년에는 재취업을 하고는 결혼을 했고
2021년에는 이직을 또 하고는
2022년에는 미국으로 이주해서
2023년에는 첫째를,
2024년에는 둘째를 낳아 돌보면서
2025년에는 한국으로의 귀국을 했다.
돌아보면, 그 어떤 것도 계획해서 한게 없다.
그리고 어떤 것도 내 능력으로 한게 없다.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은 통상 실패했고,
그런 가운데 뭔가 된 것들은 대개 누군가의 도움으로,
때로는 기가막힌 운으로 되었을 뿐이다.
나는 어떻게든 찬찬히 돌아보면
왜인지 항상 열심히는 하는데
매번 잘한게 없고 도움 받은 일만 가득하다.
올해도 돌아보니 그저 겸손해질 따름으로
새해에는 어디로 인도되어 나아갈지 몰라도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도움 받은 만큼이나마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