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의 종말론을 노래하는 시절에 살아.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하지? 사랑의 종말을
사랑이라면 거창하지만 말야,
서로를 아껴 주고 도움을 주는 일은
꼭 인류애적 사랑이 아니더라도
호모 사피엔스의 종 보호에 꼭 필요한 일인데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왔나봐.
현존 인류가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불쌍히 여기기보다
서로 경쟁하고 공격하는 마음만 앞선다면
정말로 종말하고 말거야.
이미 통계적 삶의 반 정도를 살아버린 성체여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비로써
걱정이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친구이자 노동자인
대 풍요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어떻게 하면 휴머니스트로 키워낼 수 있을까
로맨티스트로 키워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측은함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으로 키워낼까
그게 바로 가장 큰 인간다움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