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흙길에 꽃피운 꽃을 보며, 경이로워하고.. 그렇게 30분도 채 안되어서 산책을 마친 뒤에..
빛의 벙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북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가는 중...
서울에 비해 확실히 교통 체증도 없고 이국적인 느낌의 1차선 제주도 도로를 드라이빙 하는 길
설교 큐레이터 동생이 추천해줬던 CBS의 새롭게 하소서를 들으면서 가는 길... 운전 중에 혼자 "아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잠시 차를 세워두고 미국 서부의 어딘가를 연상케 하는 길위에 잠시 서있었다.
내가 지금 제주도에 있는건지? 미국에 와 있는건지?
낯선 이 기분이 새롭고 좋다.
이후 빛의 벙커 세잔과 칸딘스키의 3d 작품을 감상했다. 산속 깊이 있는 벙커로 들어가는 길... 오히려 숲속으로 들어가서 호젓한 제주도의 자연을 마주하는 것이 더 좋았는지 모른다. 사실 카페는 오전에 들른 브런치 카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비쥬얼의 카페인지라.. 그 앞에 있는 커피 박물관에 들렀다.
그 곳에서 감정과 신념 그 사이에서 글 편집 및 발행도 눌렀다.
차창 밖으로 한적한 숲을 바라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글을 쓰는 시간이 참 좋았다.
카페 벽에 붙어있는 어떤 작가님의 예쁜 그림 마음에 든다. 어쩜! 이런 감수성...
4시쯤, 차를 몰고 서귀포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약 1시간 20분 가량 걸린 듯 했다.
근처 슈퍼에서 군것질거리를 사서 서귀포로 가는 길... 길가에 유채와 벚꽃이 만발을 한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이런 예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그런데 계속 운전을 하다보니
발이 좀 아픈것 같긴했다. 한라산을 거쳐갈 때는 구름도 많이 끼고, 흐려 보여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예정된 숙소까지 잘 왔다.
초췌해진 모습으로, 근처 하노이 식당을 찾아 쌀국수와 짜조로 알찬 하루의 끝을 보냈다.
제주도 느낌의 베트남 식당 ! 맛있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독서 및 하루를 정리했다. 이 정도면 정말 성공적인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