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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May 27. 2024

오월의 사랑

사랑은 지우는 것이 아니고 잊혀지는 것


두 달 전쯤 나의 잘못으로 그에게 무례한 헤어짐을 내뱉었다....

나는 헤어짐을 마치 나의 특권으로 여기고,

그를 지치게 했고 힘들게 했다.

결국 다시 수습하려고 했던 말은 결국 다시 되돌릴 수 없었고...

결국 이렇게 우리는 끝났다.


사실 그 뒤로 한달 반 가량내 입으로"헤어졌다" 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실 그의 연락을 기다렸다.

기다리다보면 이전처럼 또 연락이 올 것 같아서,

그냥 기다렸다.

이전의 나였다면, 그 상실감과 이별의 아픔을 타인에게 가까운 이들에게 이야기하며 풀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헤어짐을 말하게 되면, 진짜 이별을 하게 된 것이 될까봐...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다.

웃음을 잃고 감정을 잃고...급기야 우울감이 찾아왔다.


최대한 숨겼고 내색하지 않았고

속만 타들어갔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아룄다.

나의 모든 마음을...

잠을 자다 깨면,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내 미래에 그가 없다는 생각이 너무 두려워 잠을 못 이뤘다.



그러나,어차피 일어나려고 했던 일이었을까?

운명 같고 선물같았던 사랑은 결국... 끝나버렸다.


그 뒤로 두달이 지난 시점에 그를 만나 나의 마음을

다 이야기하고 나니... 이제는 이별을 실감했다.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나는 돌아오는 길

마트 주차장 차안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동안은 한번도

이렇게 울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 가능성이 없구나,,,

깨닫고 차 안에서 정말 북받쳐 울어버렸다.


그래도 그의 얼굴을 보고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너를 만나 많이 웃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너와 함께한 시간이 난 좋았다고

진심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월요일 오늘...

담담하일상을 보내고 있는데..문득

그에게 울먹이며 했던 내 말을 돌아봤다.

그리고 내가 두려움을 느꼈다는 그 말에서..


불현듯 사랑은 애써 지우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지우는게 아니고, 식어버린 사랑은 그냥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고 잊혀지는거였다. 그의 사랑은 식었고

나의 사랑은 여전하여...그 당시 살아 있는 마음을, 부정하고 지우려고 하니 힘이 든 것이었다.

그러나 애써 내가 지키려고 했던 우리의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그저 지나간 일로 치부하는 것을 보니

혼자서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래서 식어가는 사랑은 시간이 가고,

그런 시간을 견디고 지내다보면 어느새

잊혀져있겠지..


우리의 사랑은 숨이 끊어진 북이스라엘 당시

수넴 여인의 아들과 같았다.

하나님이 따뜻한 손길과 숨을 불어넣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릴 것이다.


하나님의 심오한 뜻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되면, 드러나는 것이라는 찰스 스윈돌의 말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뒤를 돌아보기 전까지는 

다른 문이 왜 닫혔는지 깨달을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이 문을 쾅 닫으시는 순간은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심오한 뜻이 있다는 말에

답답함이 조금씩 풀린다.

이제서야 비로소 이별을 한다.


그리고 내게는  너무 소중했고 사랑했던  그 마음을

다시 주님께 드리기로 했다.

하나님은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을 때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란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선하신 주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은 내게 순종을 가르쳐주신다.


몹시도 고독했던 n년 5월의 어느날

싱그러운 봄처럼 찾아왔던 청신한 그를

하나님께  다시 드린다. 

내 사랑을 맡긴다.

이제는 그만 아프고, 슬퍼하자.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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