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굽어진 길목의 시선
실행
신고
라이킷
23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Naomi
May 27. 2024
오월의 사랑
사랑은 지우는 것이 아니고 잊혀지는 것
두 달 전쯤 나의 잘못으로 그에게
무례한
헤어짐을 내뱉었다....
나는 헤어짐을 마치 나의 특권으로 여기고,
그를 지치게 했고 힘들게 했다.
결국
다시 수습하려고 했던 말은 결국 다시 되돌릴 수 없었고...
결국
이렇게
우리는
끝났다
.
사실 그 뒤로 한달 반
가량
은
내 입으로
"
헤어졌다" 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실 그의 연락을 기다렸다.
기다리다보면 이전처럼 또 연락이 올 것 같아서,
그냥 기다렸다.
이전의 나였다면, 그 상실감과 이별의 아픔을 타인에게 가까운 이들에게
이야기하며
풀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헤어짐을 말하게 되면
, 진짜 이별을 하게 된 것이 될까봐...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조차 말하지 않았다.
웃음을 잃고 감정을 잃고...급기야 우울감이 찾아왔다.
최대한 숨겼고 내색하지 않았고
속만 타들어갔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아룄다.
나의 모든 마음을...
잠을 자다 깨면,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내 미래에 그가 없다는 생각이 너무
두려워
잠을 못 이뤘다.
그러나,
어차피
일어나
려고 했던 일이었을까?
운명
같고
선물같았던
사랑은 결국... 끝나버렸다.
그 뒤로 두달이 지난 시점에 그를 만나 나의 마음을
다 이야기하고 나니... 이제는 이별을
실감했다
.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나는 돌아오는 길
마트
주차장 차안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동안은
한번도
이렇게 울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 가능성이 없구나,,,
깨닫고
차 안에서 정말 북받쳐 울어버렸다.
그래도
그의
얼굴을 보고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너를 만나 많이 웃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너와 함께한 시간이 난 좋았다고
진심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월요일
오늘
...
담담하
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
.문득
그에게 울먹이며 했던 내 말을 돌아봤다.
그리고 내가 두려움을 느꼈다는 그 말에서..
불현듯
사랑은
애써
지우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지우는게 아니고
, 식어버린 사랑은
그냥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고 잊혀지는거였다.
그의 사랑은 식었고
나의 사랑은 여전하여...그 당시
살아
있는
내
마음을,
부정하고 지우려고 하니 힘이 든 것이었다.
그러나 애써 내가 지키려고 했던 우리의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그저 지나간 일로 치부하는 것을 보니
혼자서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래서 식어가는 사랑은
시간이 가고,
그런 시간을 견디고 지내다보면 어느새
잊혀져있겠지
.
.
우리의 사랑은 숨이 끊어진
북이스라엘 당시
수넴 여인의 아들과 같았다.
하나님이 따뜻한 손길과 숨을 불어넣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릴
것이다.
하나님의 심오한 뜻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되면, 드러나는 것
이라는 찰스 스윈돌의 말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뒤를 돌아보기 전까지는
다른 문이 왜 닫혔는지 깨달을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이 문을 쾅 닫으시는 순간은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심오한 뜻이
있다는 말에
답답함이 조금씩 풀린다.
이제서야
비로소
이별을 한다.
그리고 내게는 너무 소중했고 사랑했던 그 마음을
다시 주님께
드리기로 했다.
하나님은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을 때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란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선하신
주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은 내게
순종을
가르쳐주신다
.
몹시도 고독했던
n년
전
5월의
어느날
싱그러운 봄처럼
찾아왔던
청신한
그를
하나님께
다시 드린다.
내 사랑을 맡긴다.
이제는 그만 아프고, 슬퍼하자.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
keyword
사랑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