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24
하이델베르크에서 9시 20분쯤에 체크아웃을 하고 11시 14분 뮌헨으로 가는 IC를 타기 위해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한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남았는데 나는 혹시나 무선인터넷이 맥도널드에서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하이델베르크 모바일만 연결이 되고 네이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십분 정도 늦게 열차가 도착했고 나는 처음에 하이델베르크를 오던 날처럼 열차 안이 한적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리가 거의 없어서 어떤 사람 옆에 앉았다.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살짝 미소만 지을뿐이어서 전혀 얘기를 했던 건 아니었지만 3시간 동안 아무 말도 없이 간다는 건 좀 지루하고 따분했다. 옆모습은 괜찮아 보였는데 서로 너무 눈치를 보다가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2시 14분 예정된 시간에 뮌헨 중앙역에 도착했다. 뮌헨의 물가는 독일에서 최고로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 오긴 왔지만 하이델베르크에선 1.70 하던 빵들이 2.00 했다. 점심으로 고기가 먹고 싶어서 2유로 짜리 닭다리를 뜯고 VUB학생식당에서 익숙하게 먹던 프렌치 프라이즈를 1.50 정도를 주고 오자마자 뭔가를 또 먹었다. 뮌헨 중앙역 유럽의 어느 중앙역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거리고 부산스러워보였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바로 Neuhauzen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20.82의 잔금을 현금으로 결제한 뒤에 3시간 사용이 가능한 교통 티켓을 알차게 쓰기 위해 마르엔츠 광장으로 향하기 위해 트램을 탔다. 솔직히 날씨도 춥고 외롭기도 해서 어디로 가는게 부담스럽고 싫었지만 베를린이나 함부르크 대신 선택한 곳인데 중요한 곳을 안보고 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도시를 훑는 수준으로 트램을 탔다. 베버플라츠, 마리엔츠 광장, 시티 센터 등을 다 돌아서 따로 발품을 팔 필요가 없었다. 눈이 내리고 날씨도 너무 추웠기 때문에 바깥에 내려서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을 거 같았다.
외로움이 이상하게 너무나 커져가서 mp3를 잡았다. “내게 다가와 주세요” 를 들었는데 마음의 조금의 위로는 되었고 그 다음곡은 LaLafavian 의 I will love again이었다.
사랑에 상처를 입고 아픔이 있지만 다시 사랑을 해보겠다는 내용인 거 같았는데 나도 사랑을 하고 싶었고 더 이상 외롭게 있고 싶지 않았다. 전보다 더 강해질 수도 없고 그저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옆자리가 너무나 필요함을 느꼈다. ㅠㅡㅠ
하이델베르크 유스호스텔에서 너무 잘 쉬다 왔기 때문에 뮌헨의 유스호스텔 시설과 환경은 별로였다. 보통의 유스호스텔 정도인데도 하이델베르크 유스호스텔은 너무나 깨끗하고 쾌적해서 맘에 들었다.
그래도 뮌헨 유스호스텔에서 무선 인터넷이 잡히는 것에 감사해야지. 뭐든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니까!^_^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