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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Mar 20. 2022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독일여행편 2008. 3

-기록의 힘:  사색하는 여행 중

이 세상에 어느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이가 없다.

외로움이 나를 둘러싸도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지켜봐주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9일 간의 홀로 여행을  안정하고 즐겁게 무엇보다도 의미있게 만들어가야겠다.

그놈의 의미(意味)를 왜 그렇게 추구하는건지...... 내 삶의 의미를 너무 따져서

지금 내가 이렇게 혼자서 독일에 오게 되지 않았냐고.     

그래도 나의 발을 사슴과 같이 하시게 위해 주님께서 이렇게 험난하고 가파른 길로

나를 이끄시는 거라고 여긴다.


However I believe this lonely trip is led by God in order to I can climb to steep valley. He wants me to stronger and trust him sincerely.     


나의 지금 꿈은 무엇인가?

내가 지금 꿈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꿈같은 기도로 이뤄야 할 나의 꿈은 무엇일까?



내가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들

1. 사소한 일로 쓸데없는 고민을 하지 않는 것.

2. 외로움과 직접 대면하면서 좀 더 연단을 받는 것.

3. 영어로 내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구사해보는 것.

4.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믿음 안에서 안전하게 여행하는 것.     




2008/ 3/22 토요일     

하이델베르크에 도착!

생각 외로 돈이 좀 더 드는 것 같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고 했던가? 난 벌어뒀던 돈도 없었는데 이곳 저곳에서 돈이 막 나간다!

아침에 민박집 아저씨랑 약 한 시간정도 한국의 실상과 저력에 대해서 토론을 한 뒤에 10시 10분 정도에 쾰른 민박을 나섰다. 본(Bonn) 에 들렀다가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로 오려고 했지만 짐이 너무 무거워서 어디를 거쳤다 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12시 53분에 IC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하이델베르크에 3시 35분 정도에 도착했고 유스호스텔은 4시 20분쯤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유스호스텔 61번 방에 나만 처음으로 왔다는 것이다.

IC를 타고 오면서 별의별 생각들을 다 한 거 같다. 혼자, 외로움 이딴 것들 말이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혼자서 궁상만 떨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브리스도 생각이 막 나고 두서없이 이상한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싫었다.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라는 책을 들었다. 두 시간 가량 읽었나? 점차 외로움을 잊게 되고 마음에 희망이 다시 생겨났다.

누군가 "젊음은 대망"이라고 그랬던가? 대망? 크게 바란다. 크게 바랄 수 있는 때,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내가 유럽으로 공부를 하러 올 수 있던 건 오래전부터 바라고 바라던 것이어서?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 늘 궁금해 하고 한 번 꼭 와보고 싶다는 열망이 또 한번 이뤄지는 순간! 이었다.


내가 헛되이 살아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귀중한 시간을 외로움 때문에 헛된 망상들 때문에 재미없는 시간, 따분한 시간, 쓸쓸한 시간들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깊이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로 했다.

이 미완성의 상태로 시작된 여행을 통해서 나는 조금씩 변해갈 수 있을거란 믿음을 가져봤다.


 “나는 터무니없는 일을 하기를 좋아하지. 그 무엇보다도 나를 유쾌하고 즐겁게 하는 일은 연약함을 강함으로, 두려움을 믿음으로, 흠이 있는 것을 온전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거야. 지금 이 순간 다른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일은 해파리를 야생 염소로 변화시키는 것이지. 그게 내 전문이야.”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만큼 축복받은 일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함께 있을 때는 조금 지겹고 부담스럽기도 했던 룸메와의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오히려 홀로 남겨지니 룸메가 그리워졌다. 그녀의 말이 맞는 거 같다. “여행을 혼자서 무슨 재미로 하는가?”,"혼자서 왜 여행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일부러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외로움을 찾아서 이렇게 떠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유롭고 싶어서도 아닌거 같다.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애써 나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강한 여자가 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하고 싶어서도 아닌 거 같다. 오래전부터 한번씩 꿈꿔 왔던 일을 이뤄보기 위해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가고 있다고 믿는다. 난 전혀 강한 여자가 강한 사람이 아니다. 난 너무나 연약하고 실수도 많고 모자라지만 주님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담대한 척 행동하는 것뿐이다. 나는 너무나 연약한 사람이다.


 지끈지끈 머리가 아팠는데 샤워를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좀 많이 나아졌다.      


 너는 밤에 놀람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그것은 내가 너를 나의 깃으로 덮으리니 네가 내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시편: 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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