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독자가 생길 수 있을까?

꿈노트에 적어둔 인생의 꿈 목록이 있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수필 작가 혹은 글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위시리스트에 적어놓고 불가능해보여도 가능할 꿈이라 믿으며  오랫동안 품고 지냈다.

 문장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따뜻한  시선이  남다르다고 여겼고  다이어리도 오랫동안 꾸준히 써와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대학생 때는 작문 수업도 들었던 전적이 있기에 조금 집중해서 글을 쓰면, '작가'라는 타이틀이 생길 것이라고 자만했다.

친한 친구가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조심히 알려준 브런치 작가... 그렇게 알게 된 브런치 작가라는 제도 막연한 꿈을 이뤄보고자 조심스럽게 두드리던 자판, 글거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너무 많이 탈락이 되어 이제는 꿈노트에 기재해둔 '작가'라는 그 꿈이 정말 기록에 머물게 될까 두려워졌다.

근 몇 년 사이에 원래부터 없었던 글솜씨는 더욱 바닥을 드러낸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순간의 기분을

그냥 끄적거려두고, 비문으로 급하게 올리고 타인들로부터 '좋아요' '공감'을 받은 것으로 사색의 기록과 깊이는 갈음되었는지 모른다.

텍스트가 보다는 간단한 설명과 이모티콘과 주술어가 없는 비문들로 이뤄진 감성을 끄적거리기만 한

풍경사진, 셀카사진, 느낌을 드러내기에 더 치중했던 sns활동이 작문 실력을 실추시켰던가? 자책이 밀려온다.

불가능한 꿈을 꾸기보다 달성가능한 꿈을 꾸며, 그 꿈을 성취해가는게 살아가는 진정한 재미라고

여기며 하나둘 이뤄오던 인생의 꿈노트에 기재해둔 나의 꿈...

혼자서만 작가 말고, 공감받는 따뜻하고, 위로되는 글로 소통하는 작가가 나도 될수 있을까?

나에게도 내 글을 사랑해주고, 진심으로 글을 통해 위로받는 독자들이 생기길 간절히 바라보는데..

진짜 위기감이 몰려온다.

"내게도 독자가 생길 수 있을까?" 내 글이 위로되는 글이 될 수 있을까? 쓸모있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유트브 좋아요, 구독 버튼 눌러주세요! 와는 다른 차원의 내 글의 독자가 생긴다면, 그 기분은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이 될 터인데

생존과 사회소속감의 욕구-->"나도 일할 수 있을까?"

개체 번식의 욕구-->"나도 결혼할수 있을까? "

안정의 욕구 "나도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의 욕구를 해결하지 않고 "나에게도 독자가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그건 바로 요령 없이 인생에서 의미를 추구하며, 모든 경험이 글감의 좋은 소재이자, 좋은 글을 쓸수 있는 재목이 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부딪혀온 내 삶을 '긍정'하게 하는 시그널이 될텐데...

참 어렵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길은~

뭘 써야할지 모른채로 무작정 작가가 되어보겠다고 14년 가량은 꿈꿨던 나의 안일함을 반성한다.

#자기반성

#브런치작가의길

#작가의꿈

#고뇌#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