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시간이 공으로 주어지면, 핸드폰만 보기 바쁘고 능률적인 일을 멀리하는 나이지만,
일을 하려고 모니터 앞에 앉으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글이 과연 무엇이기에?
사실, 글은 머릿속의 떠오르는 것을 활자로 적어내리는 과정이기도 하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구성력있게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건 글은 아니고, 내 자아에 대한 표출로 보인다.
벌써 6년전이었다. 2016년도 여름 이 무렵.. 신촌거리의 까페에 앉아서 내 40대를 꿈꿔보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만의 작업실이 있는 공간을 선호하며 여유를 한껏 부리며, 글을 끄적거리고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하고 싶었던거 같다.1
이제와보니, 몽상가다.
요새 내 삶은 놀라울만큼 고요하며, 하루의 루튼에 따라 움직인다.
내 또래의 친구들은 결혼을 거의 한 뒤에 아이 1명은 다 키워두고,
둘째를 고민하고 있는 때인데, 난 결혼도 불투명 할 뿐더러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중에, 자꾸 나의 삶만 꿈꾸고 있는 거 같다. 아마 결혼을 하게 되면, 함께 미래를 꿈꿔야하는 것이겠지?
남자친구와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며, 지금의 이 상황에서 우리가 버텨야할 다른
무게도 많기에..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남자친구는 나이를 먹어가기에 결혼을 바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옳은거 같다.
결혼은 인생의 과업이기 이전에 개인의 선택이기에..
한때는 결혼을 못해서 안달이 났던 나였지만, 이제는 삼십대 중반이라 그런가 ?
결혼이란 제도가 주는 구속력과 무거움을 너무 잘봐서 지금의 연애로도 좋다.
선택의 문제이지, 선택하지 않는다고 하여서 그 삶을 폄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정확히 알고, 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진짜 요새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들긴하다.
스마트한 기버가 되어보겠다고! 야심차게 다짐했던 3개월전의 나는 어디로 갔나?
그렇지만, 요새 나는 다시 너무나 꿈을 꾸고 싶고,
이전의 나처럼 불가능한 일들을 다시 하나둘 적어보며 이뤄가보고 싶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