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리고 꿈.

무위.(無爲)

by 이상현



꿈을 꿀 때가 많다.

어두컴컴한 극장 상영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거리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네온사인에 비치는 사람들의 그림자 속

내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 착각. 그리고 꿈.

하얀 불빛에 내 그림자가 빨려 들어가듯

거리를 걷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잠자기 전,

미지근한 감촉마저 느끼지 못하는

욕조안의 물은 나른하고 무위 하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음악도

무위를 달래주진 못한다.

무위 하다는 생각마저 무위 하다.

그리고 깊은 꿈을 꾸기 위해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