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uthful of Air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에이미 코플먼
주연 아만다 사이프리드(줄리), 핀 위트록(이선) 등등
뉴욕 맨해튼, 베스트셀러 아동 작가 줄리는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 테디를 돌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다. 곁에는 자상한 남편, 이선이 언제나 줄리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는 남부러울 게 없는 가정이다. 그토록 애쓰는 모습과 반대로 줄리의 내면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놓여 있었나 보다. 줄리는 아들 테디의 첫 생일을 앞두고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 그리고 뒤에 남겨질 이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게 될까.
줄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 우울증이 산후 우울증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기억으로 자리 잡은 우울증인지.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좋아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학대가 트라우마 이상의 기억으로 내면에 자리 잡아 줄리 자신의 존재 가치에 물음을 던지곤 하지 않았을까. 줄리의 아버지는 뒤늦게 줄리를 찾아와 용서를 구하며 줄리에게 사과한다. 누구를 위한 사과인가. 줄리는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말에 어떤 표정도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는 줄리의 아버지가 오열하고 만다.
줄리는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줄리는 둘째를 임신했고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줄리의 마음은 그만큼 나빠지고 있었다. 둘째는 딸이었다. 줄리 자신이 아버지를 싫어했듯이 이제 막 태어난 자신의 딸이 줄리 나라는 여자를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줄리는 우울했고 애써 밝은 척 지내는 모습을 보여줄 뿐. 줄리라는 자신을 끝까지 좋아하진 못해도 싫어하지 않을 수는 없었나 보다. 그날, 딸이 미친 듯이 울어댄 날이었다. 어르고 달래고 분유를 먹여도 딸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줄리의 표정이 복잡했다. 머릿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딸이 날 싫어해서 아마 이러는 건가. 그럼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줄리는 이런 생각. 이보다도 더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줄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줄리는 완벽한 날 실패 없이 자살을 한다. 동화책 한 권을 남겨 놓고.
영화에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는가. 그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다. 하지만 조금 우울하다면 우울증이라면
따뜻한 말과 위로를 건네 줄 순 없을까.
A Mouthful of Air 직역해서 입에 공기를 가득 담고, 라고. 그런데 한숨 쉬는 모습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