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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순식 Sep 26. 2019

올리브영과 부츠의 대결, 과연 승자는?

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화장품, 함순식

올리브영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부츠(Boots)"가 2년만에 대부분의 매장을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신세계 이마트"“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iance)"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츠(Boots)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부츠는 론칭 당시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1만 3000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고, 연간 145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이다

 

특히 2017년 7월, 화장품 1번지 명동에 오픈한 부츠 명동본점은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었는데, 당시 1위(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올리브영의 명동 플래그십 매장과 불과 58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업계에서는 "화장품의 성지 명동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높은 관심을 받았었다. 그러나 신세계 이마트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부츠 명동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 만에 폐점"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매장 철수가 원인이었으며, 현재 그 자리는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전문점 “삐에로쑈핑”이 2018년 12월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부츠는 비록 명동본점을 실패하긴 하였으나, 이후에 홍대, 이대, 신촌, 교대 등 대학가와 선릉, 시청 등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오픈을 전개하여 왔다.


사진: 서울경제,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부츠 명동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 만에 폐점하였다.
출처 : 매일경제

그러나 여러 전문점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4.8%가 신장한 4조 5810억원을 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9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996년 첫 출점 이후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인데, 이마트의 핵심 동력인 "할인점"은 2분기 매출액이 2조 5784억 원으로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였으나 "4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출액 5578억 원으로서 전년 동기 대비 23.3%의 성장과 함께 "1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다. 전문점 중에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부츠와 삐에로쑈핑에서만 188억 원의 영업적자"가 생겨버린 것이다. 이마트는 기존 부츠 매장의 점포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이 낮은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33개의 매장에서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15개만 집중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로써 부츠는 당분간 SSG닷컴과 같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신세계는 또 다른 오프라인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에 집중"할 것 같다.


이로써 신세계 이마트에서 회심의 카드로 꺼낸 부츠는 H&B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였으나, 실패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당분간 매장 확대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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