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백화점, 함순식
2021년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등 5대 백화점의 총 매출은 33조 8997 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20년에 67개이던 백화점 점포는 2021년 더현대서울(2월말), 롯데 동탄점(8월), 신세계 대전점 Art & Science(8월말)을 차례로 오픈하여 총 70개 점포가 되었다. 기존 67개 백화점 점포는 평균 16.2% 성장하였으며, 역신장을 기록한 점포는 9개점에 불과하였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백화점 유통채널은 70개 점포 중 11개 점포가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갑작스러운 휴점이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보다 완화되었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보복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상승하였는데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일부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 소비에 몰렸던 탓으로 파악된다. 명품 못지 않게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들의 매출 상승이 돋보였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에 제한을 받자 등산이나 골프 등 외부 활동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 갤러리아, 현대 순으로 높았다. 신세계 13개 점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9조 6416억 원, 갤러리아 5개 점포는 27.1% 증가한 2조 8538억 원, 현대는 23.7% 증가한 8조 481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3월에 새로 오픈 한 갤러리아 광교점은 전년 대비 60.9% 성장하여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70개 점포 중 매출 1위는 신세계 강남점이며, 2조4939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전 세계 백화점 중에서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기존 5만5200㎡이던 연면적을 8만7934㎡으로 160%로 증축하여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D를 대거 구성하여 운영해 왔다. 신세계 강남점은 3대 명품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였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은 1층을 화장품 전문관으로 리뉴얼 하였으며, 화장품 매출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2위는 롯데 잠실점(월드타워 포함)이 1조79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점포는 강남권에 위치하고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소위 “큰 손”고객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 잠실점에도 3대 명품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입점되어 있는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0%까지 성장하였다.
3위는 롯데 본점으로 12.9% 성장하며 1조667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였다. 롯데 본점은 지난 1979년 개점한 이후 1988년 본점을 확장하였고, 2003년에는 영플라자를 개점하고, 2005년 에비뉴엘을 추가로 개점하는 등 외형이 성장하였다. 특히 K뷰티의 인기로 해외 관광객 유입효과를 톡톡히 누려왔으나 코로나19는 중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3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롯데 본점은 앞으로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리빙관은 리뉴얼 오픈을 시작하였고, 식품관과 여성 그리고 남성패션관, 해외패션관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