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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순식 Oct 30. 2022

백화점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백화점, 함순식

"MZ세대를 잡아라"... 백화점 1층이 달라지고 있다.


백화점 1층은 외부에서 볼 때 가시성이 가장 우수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에 항상 백화점을 대표하는 로열층 대접을 받아왔다. 그래서 백화점 1층은 충동 구매율이 높은 화장품 MD로 입점되어 왔다. 반면 지하는 무거운 식자재를 운반하기가 쉽고, 음식 냄새가 다른 층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식품관으로 구성되었으며, 가구나 가전제품, 생활용품은 계획적인 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가장 상부층에 입점되어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백화점 1층 MD를 변화시켰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 매출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1층은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2030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업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백화점별 2030 세대 명품 매출 비중은 롯데백화점 45%, 신세계백화점 50%, 현대백화점 48.7%를 기록할 만큼 젊은 층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규로 오픈하거나 리뉴얼(재단장)한 백화점들은 모두 화장품 MD를 지하나 2층 이상으로 올려 보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2020년 말 리뉴얼을 실시하여 화장품 매장을 3층으로 이동시키고, 기존 화장품 매장이 있던 1층은 젊은 층을 공략한 음식점,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매장, F&B 매장으로 재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업계 최초로 백화점 1층에 식품관을 선보였다. 2020년 초 개점 10주년을 기념한 리뉴얼을 통해 1층을 식품 전문관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마트처럼 과일과 야채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데 젊은 층을 백화점 유통구조에 익숙해지도록 친근감을 형성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 영등포와 신세계 타임스퀘어는 100여 m 밖에 안 되는 직선거리에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영등포 상권은 일평균 유동인구가 15만명인데 그 중 20~30대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31.9%로서 젊은 층을 잡기 위한 양사간의 경쟁과 전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2021년 8월에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화장품 매장이 2층에 자리 잡았다. 1층은 럭셔리 브랜드와 식·음료(F&B) 매장을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2020년 2월 출구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입점시켰다.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카페를 배치하여 고객을 더욱 불러들이고,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리려는 계산에서 이다.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1층 면적의 절반을 높이 12m의 인공폭포가 있는 '워터폴 가든'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하여 백화점 1층은 더 이상 쇼핑이 아닌 고객들이 방문하여 놀고 머무르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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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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