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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Feb 19. 2021

제천에 놀러 오세요

내 고향 제천 by. 독버섯

나는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에 온 지 어느덧 만 10년이 되었고, 친구들도 서울에 많지만 마음속엔 언젠가 제천으로 돌아가야지 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자연, 맛집, 부동산 등 삶의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봤을 때, 제천은 정말 '가성비' 넘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고로, 오늘은 나의 고향 제천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자연

 청풍명월이라고 들어는 보았는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이다. 제천은 바로 청풍명월의 도시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곳곳이 자연일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지어진 리조트도 여러 군데 있어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가까운 곳에서 산림욕이 가능하다. 또한 번지점프, 레일바이크 등 간단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휴가철에 놀러 오기 좋고, 겨울에는 의림지라는 우리나라 최초 저수지에서 빙어낚시도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제천 사람이 추천하는 자연을 즐기기 좋은 명소는 박달재 쪽에 있는 '리솜 포레스트'이다. 

 호반건설에서 운영 중인 리솜포레스트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숙박이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비회원들도 숙박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숙소가 산속에 별장처럼 되어있어 프라이빗하게 즐기기 좋고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스파시설과 인피니티 풀이 있어 사계절 상관없이 자연 속에서 뜨끈하게 몸을 담글 수 있다. 숙소 자체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어디를 걷던 숲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직원들도 친절하고 보안도 잘되어 있다. 조식도 훌륭한 편이라 숙소, 액티비티, 식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여행이 될 것이다. 주말은 예약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2~3개월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루만 놀면 분명 아쉬움을 느끼므로..! 최소 2박은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 리솜 포레스트: http://naver.me/GfZYWm0H




2. 맛집

 타지를 가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생각보다 제천 음식들이 꽤 맛있다는 점이다. 강원도와 충청북도 사이 어중간하게 걸쳐있어서 그런지 강원도 특유의 들기름, 감자, 메밀을 이용한 음식들이 강원도 고유의 요리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발달하여 대체적으로 간이 조금 세면서 고소하고 맛있다. 그중에서도 제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부분은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a. 덩실 분식

 독버섯의 모교 근처에 있는 덩실 분식. 그땐 몰랐다 이곳이 이렇게 맛집이라는 것을... 덩실 분식은 이름은 분식이지만 찹쌀떡과 도넛을 파는 곳이다. 매해 수능 시즌이 되면 덩실 분식에서 가끔 찹쌀떡을 사 먹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방송에 노출되면서 어마 무시한 유우명 맛집이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냐면... 아침 10시에 오픈하는데 9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위해 사람들이 뛰. 어. 간. 다. 그렇게 해서 줄을 서도 대기 인원이 10명 넘어감.. 이곳은 찹쌀떡이 유명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팥이 들어가지 않은 도넛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도넛인데 떡처럼 쫄깃쫜득 하면서 반죽 자체의 고소한 맛과 설탕의 단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 낸다.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잘 확인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재료 소진 시 일찍 마감하니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주 평일 기준 3시에 찹쌀떡은 마감되었다고 한다..

* 덩실 분식 http://naver.me/xQx4p5yY



b. 춘천 호반 닭갈비

 이곳은 정말 정말 현지인만 가는 닭갈비 맛집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천은 인구에 비해 닭갈비집이 많다. 제천 사람들이 닭갈비를 사랑하는 건지, 오죽하면 닭갈비 뷔페까지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독버섯의 고등학생 절친 포함 가장 좋아하는 닭갈비집은 바로 춘천 호반 닭갈비이다. 고등학교 때는 정말 너무 좋아해서 주말마다 먹으러 갔다. 이곳은 웨이팅이 있거나 하는 맛집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가서 즐기면 된다! 한 가지 맛 팁을 주자면 이곳은 쫄면 사리를 추가해야 한다. 아니 이곳이 아니라 원래 닭갈비는 쫄면 사리다. 서울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쫄면 사리가 없었다는 점인데, 제천의 모든 닭갈비집에는 쫄면 사리고 있고, 쫄면 사리를 넣어 먹으면 정말 정말 맛있다.. 어쨌든 당신이 닭갈비 마니아인데 제천에 왔다면? 이곳은 필수코스다.

* 춘천 호반 닭갈비 http://naver.me/5Z0GQVXL 


c. 용천 막국수

 이곳은 독버섯의 마미(엄마)가 좋아하는 맛집이다. 우리 엄마는 알아주는 면 킬러, 특히 냉면, 막국수 등 여름 특유의 느낌이 나는 면요리를 굉~~ 장히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렇게 60년을 살아온 엄마가 추천하는 막국수 맛집이니 이곳은 믿고 먹어도 된다. 작년 즈음 8명가량의 서울 친구들을 대동하여 끌고 갔는데 모두들 맛있다며 허겁지겁 먹었다.(뿌듯) 쩝쩝 박사 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조합이겠지만, 막국수집에 갔으면 만두보다는 수육이다. 그리고 이곳은 수육도 맛있다... 3~4명이 가서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만두, 수육 골고루 시켜서 다 맛보았으면 하는 집이다. 분점보다는 본점이 맛있으니 그곳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 용천 막국수 http://naver.me/Fveu4JMc


이외에도 많은 맛집이 있으나 그것은 다음 기회에 또 소개하도록 하겠다!




3. 그 외의 요소들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 이후 모든 축제들은 취소가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돌아오길 바라며 적는 내용이다. 여름에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라고 하는 음악 영화 축제가 열린다. 제천 시내와 청풍문화재단지 등 제천 어디를 가든 음악이 나오고 스폿성의 작은 행사들이 열려 소소하게 즐기기 좋은 축제다. 특히나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은 한여름 밤의 꿈을 생각하게 할 만큼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겨울에는 겨울왕국 축제가 열린다. 제천은 매해 겨울 날씨 하나로 공중파 방송을 탈만큼 한파가 자주 찾아오는 곳이다. 그만큼 눈도 자주 오고 얼음도 잘 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겨울왕국 축제가 매해 열리는데, 빙어낚시, 눈썰매, 전통 겨울 놀이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로 놀러 오기 좋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겨울왕국 축제가 열리는 의림지 근처에 얼음골 딸기라는 크고 맛 좋은 딸기를 파는데, 딱 그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딸기라 축제도 즐기고 맛있는 딸기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부동산이 저렴하다. 물론 이건 지방 어느 소도시든 마찬가지겠지만 제천은 신축 아파트도 많고 시설 좋은 브랜드 아파트들도 많다. 서울이라면 수십억을 호가하는 금액의 브랜드 아파트를 제천에서는 1/10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내가 가장 메리트를 느꼈던 부분도 부동산 가격이었는데, 어느 정도냐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자취방 전세금으로 방 3개 있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 그렇다고 제천이 또 너무 외딴 시골은 아니다. 30분만 차를 타고 가면 강원도 원주라는 비교적 큰 도시가 있고, 최근에는 KTX도 개통하여 서울에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 



이 정도면... 살만하지 않나요? 살지는 않더라도 놀러 가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내 고향 제천에 모두 놀러 오세요~~!



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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