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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Jun 04. 2021

내가 좋아하는 것들

2021년 내가 좋아하게 된 것들 by.청새치

코스코스 1주년을 맞아 같은 주제로 글을 써보기로 했기에 무작정 독버섯의 주제를 훔쳐와 보기로 했다. 


2021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2탄!
청새치 버전 시작합니다! (빠밤)


1. 낮술과 커피


갖기 힘든 것이어서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직장인에게는 아마도 햇빛 가득한 기분 좋은 날씨이겠지. 이런 날씨에 필요한 것은 현대인에겐 없는 여유이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맛있는 런치와 함께하는 낮술이라는 일탈, 그리고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 방문한 멋진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날씨 좋은 날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는 요정이 와서 1억을 준다고 해도 포기 못해! 

(2억이면 생각 좀 해볼게요)



2. 세탁 챌린지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나란 인간은 세탁하는 시간도 게임처럼 활용하기로 했다. 

이름하야 '세탁 챌린지' 혹은 '세탁런'이라고도 한다. 코인빨래방에 가면 세탁은 기본 30분, 건조는 40분이 걸린다. 가만히 세탁만 하고 오기에는 은근히 긴 시간... 나는 이렇게 활용한다.


1. 우선 빨래를 돌리러 가는 길에 일반 쓰레기를 버린다.

2. 빨래를 30분 돌려두고 알람을 맞춘 뒤 다시 집에 돌아와 분리수거를 버리고 신나게 청소한다.

3. 알람에 맞춰 세탁물을 건조기에 넣고 5분을 추가한 45분으로 돌린다. 알람은 21분 후로 맞춘다. 

4. 한강까지 10분간 빠르게 걷기

5. 도착해서 11분 간 걷고 뛰기

6. 알람이 울리면 돌아온다. 여기까지 42분 소요, 총거리는 4.5km쯤이다. 

7. 도착해서 빨래를 들고 집에 귀환한다. 


이렇게 하면 빨래도 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재밌게 하고 있다. 

달리기 후 선물 같은 한강 야경


3. 이슬로/슬로코스터

2년 전인가 방문한 디저트 가게에서 거울에 그림을 그리는 이슬로 작가님을 보고 신기해했던 경험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고, 브랜드 상품을 사고, 전시회를 놓치지 않고 찾아가다 보니 어느새 작품 구매까지 하게 되었다. 이렇게 흔쾌히 지갑을 열 정도로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잘 없는데(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ㅇ벅스나 마ㅇ영화도 안 좋아함) 이렇게까지 좋아진 게 신기하다. 최근 오마이걸의 던던 댄스 앨범 아트워크를 하셔서 더욱 유명해지신 것 같다. 작가님 사는 동안 많이 그려주세요. 

(좌) 슬로코스터 니트 (우) 처음으로 산 우드컷 그림 작품


4. 제페토

이전 글에서 메타버스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빠져있다. 최근에는 제페토에서 디자인한 옷이 출시되어 정말 뿌듯했는데, 그보다 요즘 가장 빠져있는 것은 제페토 만화를 만드는 것이다. 

앱 내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해 배경을 선택하고, 인물과 포즈를 설정하고, 적절한 대사를 입혀주면 끝! 처음에는 빠르게 휘리릭 하던 것이 이제는 나름 퀄리티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만화를 만들며 다시 깨달은 점은 나는 콘텐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있으나 아직 유명해지기엔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슈스가 될지도 모를 거란 꿈이 있다! 


5. 곱슬머리

30살이 되자마자 '탈매직'을 했다. 곱슬머리를 더 이상 펴지 않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한 일종의 선언이다. 29살의 나는 우연히 친구와 사진을 보다가, 생머리에서는 '힙한'느낌이 안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쭉쭉 펴진 머리는 깔끔하긴 했지만 다양한 표정을 짓기에는 너무나 단정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아 나 파마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나는 왜 내 곱슬머리를 매직으로 펴고, 다시 펌을 하려고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때는 단순한 아이디어였는데, 이후 유튜브에서 지지라는 곱슬머리 유튜버를 보게 되고, 그녀의 멋진 머리가 자연 곱슬머리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내 곱슬을 매직으로 펴지 않으면 어떨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Gigi MW - 유튜브 채널

내 기억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스트레이트 펌을 당했(?)고, 매직은 나오자마자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쭉 머리가 자랄 때마다 당연하게 매직을 해왔으니, 나는 내 곱슬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엄마는 내 머리가 그냥 돼지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난 나를 알아갈 것이다. 탱글하고 건강한 머리를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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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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