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의 문제해결 일기 DAY - 3
졸업 후, 나의 사회생활 정착기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물론 부모님의 원조로 햇빛 한톨 들어오지 않는 '북향'에서 자취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5인 이하 조그만한 디자인회사에서 인턴생활로 사회생활의 첫 스타트를 끓었다. 당시 나를 채용한 회사는 중견 제약회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인력이 궁하여 없는 살림을 쥐어짜내어 나를 채용하지 않았나? 한다.
"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기업의 규모가 다르고, 생리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내가 보조했던 이 문제의 제약회사 프로젝트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아니... 순탄하게 흘러 갈리가 없었다. 한 참 바쁘게 일을 쳐내야하는데, 중간에 프로젝트 PM을 맡고 있던 나의 직속 직장상사는 업무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위에 구멍이 나서 10여일 정도 병원 신세를 졌고, 제약회사 측 담당 PM은 "노파심"에 폭주하고 말았고, 해당 프로젝트가 마무리 될 때까지 유혈이 낭자한 진흙탕 속 갈등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내가 견뎌내기엔, 너무나 힘든 갈등의 소용돌이였다.
10.24.일요일 문제해결 일기
1. 에피소드
보통 회사 대표님들을 만나뵈면 30명에서 50명으로 넘어 갈 때, 그리고 70명에서 100명으로 넘어 갈 때, 대단한 조직적 위기를 겪는다.고 말씀들 많이 하신다. 바로 마의 "3허들" ,"7허들"이라고 불리는 구간이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마의 '3허들'을 지나고 있다. 30명에서 50명 조직으로 도약하려는 '성장통'이라면 차라리 덜 고생할 터인데, ... 여러가지 이슈와 이로 인한 갈등들을 봉합하지 못하고 장기간 힘든 항해를 이어가야하다 보니, 우리 회사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병치레를 했다. 나 또한 건망증을 동반한 심각한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했고, 최근의 극단적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나의 직속상사(부대표이기도 하심)께서는 십이지장 궤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시다. 그리고 나는 그로부터 다음주 목요일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생존 신고 메시지를 받았다.
2. 문제정의
1) 조직적 위기에 조직의 두번째 권한자(부대표)가 병가로 부재한 상황
2) 조직적 갈등 상황이 지속되면서, 회사 분위기가 급속하게 굳었음
3. 문제해결
1) 회사 근처 꽃 시장에 들러 꽃을 산다.
2) 화병에 꽃을 꽂고, 회사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든다.
3) 출근 후, 상큼한 느낌의 음악을 튼다.
4)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업무를 진행한다.
ps.
부사장님. 빨리 오세요.
십이지장은 제대로 치료하시고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