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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17. 2022

회신 없는 채용담당자와 답답한 지원자

퇴사 후 재취업은 고통이라 쓰고, 자아성찰이라 읽어야 한다.

퇴사한 지 30일


퇴사한 - 지. 딱 1달이 됐다. 나는 오늘 '야채곱창'과 '1664 맥주'를 먹겠노라고! 선언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퇴사한 지 30일이 지난 것을 스스로 축하하고 싶었다. (사실 오늘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는 커버레터... 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야채곱창이 더 급했다.)


퇴사 1달을 축하해준 야채곱창_고마워 곱창아!

한 달 전 12월 17일 생각난다. 그날 나는 백화점에 들러 초코 시폰 케이크와 다섯 개의 초를 준비하여 친한 지인들을 구글밋(온라인)으로 초대했다. "지난 5년. 정말 수고 많았다.", "퇴사를 축하한다."라고 따뜻한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서울에서 무일푼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인턴 2번, 정규직 2번, 프리랜서 2년 그리고, 이사 3번을 5~6년의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하면서, 나의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은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쓰고 다시 읽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많다고 하는데,... 근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지난날의 퇴사에 대한 대응과 지금의 대응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과거의 나는 퇴사의 상황에 대해 도피하기 바빴던 것 같다. 당장 한 달 버틸 돈이 없었기에, 주변 지인이나 시작하는 대표님께서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고 갔다. 그 과정에서 나의 미래와 다소 진지한 커리어에 관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앗. 여전히 시작하는 대표님들께서 손을 내민다. 하지만, 예전처럼 앞 뒤 안가리고 잡아드리지 않는다. 저도... 안목이 조금 생겼어요!!! ~~ ) 조금은 진지하게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가고 싶은 기업을 조사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서류들을 차근차근 준비한다. (아주 적극적으로) 지루하고 가끔 힘겨운 이 과정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다시금 보게 됐다. 채용공고를 토대로, 내가 기업에게 명확하게 기여할 수 있는 것과 직무역량 강화를 통해서 성취해야 하는 역량 등을 파악하게 됐다.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2주 전 지원한 스타트업G... 는... 회신이 없다.

중견기업 p 또한 회신이 없다.

채용담당자님들!! 회신을 주세요!!!


답답한 마음을 야채곱창과 맥주로 달랜 퇴사한 지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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