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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Feb 24. 2022

채움의 수식

베이컨 2줄과 3줄

퇴사한 지 67일


코로나 확진자 25만명.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숫자이다.(아마 우리 모두 처음보는 숫자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태 한 가운데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꾸준히 수정, 발전시키고 있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이 시국에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UXUI디자인과 html, css등 코로나가 모든 것을 삼키고 끓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IT와 관련된 언어를 배우고 있다. 본업이, 디자이너라 이 분야에 접근하기 더 수월했던 것 같다. 또한, 직전 직장에서 플랫폼 기획과 운영에 관련된 직무를 경험했기에 나는 비교적 나은 상황인지도 모른다. 


패러다임의 변화 


패러다임이 IT기술과 융합하며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HTML과 CSS등의 컴퓨터 언어는 영어 만큼이나 필수적인 언어가 될 것이다. 


일 중독자인 나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일'이었다. 일이 많으면 일의 범위와 양을 떠나서 처리해야하거나 혹은 넘어야 하는 산이었다. 단지 그 뿐. 영혼만 남기고, 새하얗게 됐을 때, "뭔가, 잘 못되어 가고있음을... " 뒤 늦게 알아차리기를 밥 먹 뜻이 했었다. 소진은 익숙한데, 채움은 너무 낮설었다. 채움이라는 수식이 내 머리에 \ 존재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채우는 거죠?

내가 자라온 환경, 배워온 것들이 그랬다. 채우는 방법은 배운적 없다. 공백의 시간을 걷는 방법을 윗 세대로부터 세세하게 배우지 못했다. 베이비부머라는 부모 세대가 '쉼' 없이 고도성장을 위해 달렸던 세대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베이컨 3줄이 주는 위안

나는 파스타 중 단연 1등은 오일 파스타라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간단하게 오일 파스타를 만드는 날이면, 베이컨 2줄을 넣는다. '채움'이라는 행위가 도대체 뭔지? 알 길이 없어서, 과감하게 오늘 만든 파스타에는 베이컨 1줄을 추가하여, 3줄을 넣었다. 내게 베이컨 2줄은 절대 넘어 본적 없는 선이었다. 큰 마음 먹고 베이컨 2줄의 선을 넘어, 베이컨 3줄로 파스타를 완성했다. 베이컨 1줄 추가됐을 뿐인데, ... 조금은 채워진 것 같은 저녁이다. 


저녁 9시 10분 ~ 43분에 씀

베이컨 3줄 두부면 오일 파스타 (요리는 풀무원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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