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업을 제안하는 로맨티스트
알다가도 모를 인생사.
득과 실
(실)은? 첫 째.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 둘째. 지금까지 서울에서 쌓아온 나의 인적 네트워크가 축소되어, 대구에서 다시 새로운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 다는 것. 셋째. 지난 4~5년간 서울에서 정든 사람들을 나를 아끼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대선 연휴 다음날 아침 나는 교수님께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잘 지내시죠? 저는 잘 지냅니다. 우선, 주신 제안 정말 감사합니다. 대선 연휴 고민해 봤습니다. 서울 생활이 여러모로 어렵지만, (아직)은 서울 생활을 접고 완전히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후 5시 문안 전화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 5시 지도교수님과 통화 중>
나 : 교수님!!! 잘 지내시죠!!!
지도교수님 : 누구세요~~ ㅎㅎ. (웃음)
나 : 저, 이샤샤입니다. 기억하시죠. ~~ ㅎㅎ (웃음)
지도교수님 : 잘 지내냐!! 여전하구나! 너는!!
나 : 저 잘 지내요!! 요즘 일 쉬고 있고, 자리 알아보고 있었어요. 여전한 건 어떤 걸 의미하는 건데요?
지도교수님 : 여전하다고! 좋은 말이야!! 대구에 00이라는 디자인 업체가 있는데, 괜찮은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자리 있는데, 네가 생각나서 문자 보냈다. 우리 한, 5~6년 만이지!! 돈을 좀 벌었냐!! 역시... 아직 내려오기 싫지!!
나 : 돈... ^^ 돈은 올해부터 벌려고요! 돈을 벌면 제가 자꾸 쓰더라고요!!.(사실, 돈을 벌면 인생의 중대소사가 생겨서, 돈이 모일 틈이 없었다. 남들하는 그 연봉 협상도 난 해본적이 없다.) 저 그리고, 밍기적 거리고 있으면 주변 대표님들 와요... 그냥 제가 요즘 겁나서 계속 뭉게고 있어요. 곧 자리 잡겠죠.(웃음)(웃음)(웃음)
지도교수님 : 이제 연예 사업해야지!!! 나이가 몇 개니!! 너 올해 몇 살이니!! 진짜 시간 빠르다....
나 : 언제 졸업했는지? 아시잖아요. 산술계산해보세요.(웃음) 지나가는 시간 잡을 수 있나요!! (웃음)(웃음)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교수님!!! 저, 근데 연예는 소질이 없는 거 같아요...
지도교수님 : 아이,... 세상의 절반이 남자야!! 어디든 니 짝은 있어!!!!! 무튼, 또 통화하자! 00 디자인 회사 대표한테는 구원투수로 이샤샤 쓰라고 내가 말해두마, 가끔 프리랜서도 필요한 것 같더라! 고맙다. ^^
나 : 제가 더 감사하죠. 제안 주셔서... 연애 관심 없는 거 아시잖아요!!! (웃음)(웃음)(웃음)
지도교수님 : !!!!!
나의 지도교수님은 운명을 만나면, 광명이 비치면서 '종'이 친다며,... 운명 같은 사랑을 믿는 로맨티시스트였다.(내가 기억하는 지도교수님의 이야기에 의하면) 실제로, 미국 유학시절 친구가 미국으로 여행 온 사촌 여동생을 마중 나갈 수 없어, 그 친구를 대신하여, 친구의 사촌 여동생을 pick up 하러 공항에 나갔다가, 친구의 사촌 여동생을 보는 순간 운명이라 생각되어, 종이 치고, 광명이 비췄다나... 그 후, 국제전화로 연애를 이어가셨고, 당시(90년대) 국제전화 요금이 200만 원 나와서,... 그 돈을 확보하기 위해 아버지께 편지를 섰다. 는 과거를 가지고 계신 분이다. 그리고 결국 결혼 성공!!
ps.
교수님. 운명 같은 사랑은 믿지 않지만,...
(결혼은 결국,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하게 되는 것이고, 그 것을 운명같은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사랑이라고 믿으려는 인간의 사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극심한 '현실주의자'이다.)
노력은 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