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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05. 2023

회사 책상에 앉아 아주 작게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너무 힘들다.

(나와 약간 다른 것 같은 팀장님과 일하면서 느끼는 '난감함' 누국에게나 있을 것 같습니다. 23년 새해 1월 2일 첫 출근날 부터 고객사의 엄청난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퇴근하지 못한 체 3일 새벽 4시까지 일이란 것을 하게 되었네요.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측하면서 누군가 넘겨야 하는 일을 넘기고, 애쓰고 있었던 지난 며칠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1월 2일 그 엄청난 요청 사항이 쇄도하던 그날 업무 관련 논의를 하다가 팀장님으로 부터 '아직도 우리 일이 파악이 안 됐냐?"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묻고 싶더군요. "도대체 어떤 지점에서 제가 업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느끼셨나요?"라고! 그리고 아주 쎄게 되받아 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팀장님께서 제가 하고 있는 실무를 정확히 모르셔서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라고. 


가끔. 저는 팀장이라는 '그' 또는 '그녀'들이 어렵습니다. '아직 팀장이 되어본 경험이 없어서, 팀장의 언어를 몰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중략)


이런 상황에 하필. 저의 업무를 일부 도와주러 오신 파견직원분들이 오늘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게 되셨어요. 파견이든, 정규직이든, 인턴이든 ... 직급이나 직분을 떠나서 조직에 사람 들이는 일이 참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고, 받기도 한다.는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선천적으로 예민한 저는 정말 '아뿔싸!'한 하루 였습니다. 


분 단위로 발생하는 업무 요청 속에서 핵핵거리다가, "파견직원분들과 어떻게 일 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또 하게 되었습니다. 팀장님들은 정확히 제게 어떤 역할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그룹 전체 일을 파악하고 파견직원분들께 업무를 분배하는 역할은 괜찮냐고? 대뜸 물으시더군요. 참으로 괴이한 회의였습니다. 


그리곤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너무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아!! 너는." 라고요.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팀장님들 조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한에 대해서, 답을 구하시면 전 뭐라고 답변 드리야 하나요?"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 것은 맞지만, 반대로 팀장님들께서 너무 대충 어림잡아서 일을 진행하시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또 아주 독하게 되받아 치고 싶었지만, 조용히 참았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일이 오늘에 들어와서 조금 소강되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고, ... 사실상 제가 정신이 없습니다. 질문을 주셨는데, 오늘은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요." 라고 말하고 저는 회의실을 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솔직함도 수위가 높은 편이겠죠. 한국 사회에서는)


그리곤, 자리로 돌아와 떨석 엎들려, 카카00 나와의 채팅방에 아주 조용히 숨죽이며, 메시지를 씁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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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면서, 자의(스스로의 의지)보다 타의(타인의 의지) 또는 환경, 조직 문화 등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구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갈등과 더 많이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참 괴이한 이런 갈등은 새벽에 잠들지 못하고, 이불을 박차고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기엔 너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은 갈등을 만났을 때, 첫 째. "너는 짖어라, 나는 반사한다." 둘 째. "닥쳐, 일만 되게 하면 돼!" 라는 두가지 전략을 사용합니다. 


전략1 "너는 짖어라, 나는 반사한다."

전 매우 예민하고 내성적인 편이라, 상처를 무지 잘 받습니다. 기억력도 좋아서, 한 번 마음에 박힌 가시있는 말들은 잘 잊어버리지도 않아요. 아직 어렵지만, 조금씩 노력해서 상대방이 주는 상처 돋친말들은 모두 "반사!" 해보려고 아주 노력해 봅니다. 


전략2 "닥쳐, 일만 되게 하면 돼!"

회사는 일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습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은 갈등 상황이나, 뒷담화가 낭자한 오해의 언덕 한가운  데 서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나의 과오와 잘못을 아주 금방 잊어 버립니다. 지랄꺵깽해도, 일만 되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두 번째 전략은 이전 회사 팀장님께 곁눈질로 배운 방법입니다.)


전 올해 23년 위 두가지 전략을 주로 사용하면서, 회사에서 마주하는 갈등 상황들을 해결해 나가 보려고 합니다. 만약, 내가 의도하지 않은 갈등들 그리고 갖은 오해로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되고 있는 것 같은) 직장인 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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