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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Dec 25. 2022

경력자 이직에 대해

이직은 아주 과감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힘든 일'입니다.

올해 중으로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회사 생활하다가 퇴사하고 싶은 격정적인 마음이 차오를 때 글을 써내려 가보기로 했다. 23년은 [예민한 사람의 자기 돌봄]과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 두 가지 글을 병행하면서 함께 기록할 계획이다. 회사에 다니는 미생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퇴사 생각을 하니까! (참고 : 23년부터는 문체를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2014년 웹툰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미생'



이직은 대담한 변화일지도 모를 일

필자는 올해 4월 외국계 유한회사 500명 규모의 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입사 2개월 만에 부서 이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요. 입사한 4월과 회사 내 조직 이동 7월 즉 2번의 이직을 한 것과 같습니다. 이직은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고통을 동반하는 아주 과감한 행동입니다. 


반려식물 분갈이 해보셨나요? 저도, 분갈이를 해 줘야 할 '콩'이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 식물이 있는데요! 분갈이를 미루고 미루고 있습니다. 식물은 분갈이할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콩'과 함께 1년 이상 함께 했는데, 혹여나 '분갈이'를 잘 못해서 죽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걱정이 늘 앞서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생인 우리의 '이직'과 '분갈이'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나에게 익숙한 환경을 떠나, 완전히 낯선 환경에 뿌리내리는 과정이 '이직'인 같아요. 같은 직무로 이직했어도, 회사마다 해당 직무의 특성과 업무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전 직장에서 했던 것처럼 똑같이 일하면 알 될 것입니다. 결국 경력자로 이직했어도,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을 다소 두텁게 보유하고 있는 신입이라고 생각하고, 이직 후 업무에 임하는 것이 마음 편한 처신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이직 경험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기획자 포지션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획 업무와 제가 배정받은 팀에서 하는 기획 업무가 조금 결이 다르더군요. 기획보다는 운영에 더 가까운 업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획 업무였는데,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분야를 처음 경험하는 저는 5년 정도의 경력이 있었지만, 이쪽 분야의 일을 거의 새로 배워야 하는 신입과 똑같았죠. 이런 제 상황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팀장, 팀원 앞에서 전 늘 경력자인데 신입보다 못한 '잘 못 뽑은 사람이' 되어 버렸죠. 경력자인 저의 '난감함'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인사팀 직원'과 '사내 심리 상담 선생님'뿐이었습니다.



마치는 글

이직에 성공하여,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하신 모든 분들 축하합니다. 과감하고 용기 있는 행위 '이직'을 하신 것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이직'은 원래 '힘든 일'입니다. 혹여 저처럼 경력직 이직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힘내시라는 작은 위로의 말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대담하다 : 담력이 크고 용감하다. 

*이직 : 직장을 옮기거나 직업을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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