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지만, 감성은 서양인입니다.
난 여전히. 아주 자주 작년 겨울에 갑작스런 퇴사와 실직 그리고 이직 준비라는 3중주를 어떻게 이 추운 서울에서 견디어 냈는지? 꼽십어서 생각해 보곤 한다.
사내 공식 행사 준비 업무를 대충하고, 그날 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말았다.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오후 부터는 두통이 시작됐다. 낮선 환경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우두둑 떨어졌다. '하,... 제발....' 그 누구와도 교류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나는 어떻게 해서든 행사를 끝내고, 집으로 갔어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그 날 내 표정과 행동이 평소와 참 많이 달랐었나?' 보다, 팀장들이 돌아가면서 눈치를 주기 시작했고, 음. 오며 가며 대책회의까지? 하는 것 처럼 보였다. '하,... 제발... 내가 무슨 표정을 짓든... 말이 있든, 없든 신경 끄리고. 제발!' 도대체 다들 무슨 오지랖들이야! 그냥, 기분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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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 후, 내게는 두 가지 정도의 평가가 당도했는데,
첫 째. 광고주 프로젝트를 할 때와 사내 행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온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팀장 6명 모두가 너무 몰랐다는 것이고, 둘 째. 사내 행사 당일 평소와 다른 나의 표정과 행동에 더욱 놀랐다.는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며? 무슨일이 있는 것이냐? 내지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냐? 라고 물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감성은 서양인이라서... 팀장과 그룹장의 물음이 내게는 꽤나 생소하게 다가 왔다.
02 두 가지 평가에 대한 나의 반박!
첫 째. 광고주 일도 아닌, 우리끼리 사내에서 진행하는 행사 따위에 내 영혼을 갈아 넣을 필요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 사용하기 싶지 않았고, 당시 팀장 6명에 다른팀 팀장 1명 총 7명이 한 꺼번에 디자인 업무 요청을 진행한 터라... (디자이너가 겪는 여러가지 일 중 하나이지만, 좀 심하게 선을 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조직내에 디자이너가 소수로 있으면,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건... 좀. 하!
둘 째. 행사 당일 그것도 하루 종일 내 표정과 행동에 평소와 다른 기색이 영역히 묻어나서, 그런 기분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한 점. 매우 아마추어 같은 행동이라는 것. 나의 부족함 중 하나라는 것 자아알 알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반성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데,.. 나중에 정리 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글을 쓸 수가 없다.
03 나의 태도에 대해 '타격감'이 있을 꺼라고, 팀장은 말했지만.
그 '타격감' 이미 느끼고 있고, 며칠 전의 내 행동이 올바르지 못했으며,... 왜 이렇게 과거와 겹치고, 겹쳐지기를 반복하는지? 내가 만난 내생의 최악의 빌런, 사내 폭력의 주범이었던 직전 회사의 부대표도 '가만 있지 않겠다고!, 두고 보자고!' 협박하곤 했었는데. ... (물론, 그에게는 이것이 협박이 아니었겠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 했던, 23년(내년)의 중요 사업 입찰에서 우리팀은 보기 좋게 떨어졌다. 팀은 와해 됐으며, 이 혼란이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퇴사가 줄을 이어 나타날테지... 디자인 내재화를 위해 영입된 나의 업무 환경을 다시 빌드업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팀장들에게 나는 척을 지었고,..(그냥 척 좀 짓고 살자!) 내년도 사업 수주에 빨간불이 들어온 우리 부서는 (공동체적 패닉 상태에) 빠진 것 같다. 다들 말은 하지 않지만, ^^
연차를 섰다. 이번주 수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연달아 3일의 연차를 섰다. 직전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실현되지 않거나? 불리한 환경에 놓이는 것 같음을 알아챈 몇 몇 직원들이, 7일 이상의 연차를 쓰곤 했는데, 그들이 왜 그런지? 알게 됐다.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회사와 개인, 개인과 회사 사이의 선을 잘 긋고, 잘 거절하는 것에 있다.
라고, 말해준 지인이 있는데, 그 지인이 참 고맙다. 적어도 내가 리더가 된다면, '일 잘하다가, 본인의 표정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무너진 팀원에게, '왜 그런 태도와 행동을 한 것이냐?며 책망하지 않고 싶다.' 그리고 난 아래 처럼 '미래의 팀원님에게 말해주고 싶다.'
팀장들이 모두. 그 행동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내게 말했지만, 평소에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미래의 팀원님)의 스타일(성격/성향)을 견주어 보면, 나 한테 말하지 못할 어떤 이유가 있을 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린 단 몇 개월만 만나서 일이란 걸 하고 있는 것이지, (미래의 팀원님)의 그 전부를 알지는 못하니까요.^^
만약 그 이유가 회사의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면, 저에게 말씀을 주셔야, (미래의 팀원님)을 보호해 줄 수 있어요! 회사의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닌, 다른 이유라면. 적절한 시기를 보고 휴가를 다녀 오도록 해요. 그리고 그 다른 이유에 대해서 (미래의 팀원님)께서 말씀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하고 싶을 때, 말해도 언제든 좋아요! (웃음)
ps. 저도 감정이 많아서, 사회 생활이 늘 힘들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만, ... 그 때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일이란 걸 하게 된다면, 적어도. 작은 위로는 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오늘 (미래의 팀원님)과 나눌 대화를 이렇게 미리 구상해 볼 수 있어서, 힘든게 또 좋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