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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05. 2023

MBTI J의 주말 고찰

J 판단형이라서, 가끔 얼마나 다행인지?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긴 밤 푹 주무셨을까요? 전 요즘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한 고민이 참 많지만, 크게는 저의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건강에 대해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 어제 저녁 '번아웃'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마침 '번아웃' 테스트가 있길래 해보았습니다. 그 책의 저자는 65점이 넘으면 번아웃을 의심되니, 가까운 심리 상담 센터를 방문해 보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의 점수는 57점이었지만, (아마, 이런류의 테스트는 실제 상태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다고 하니, ... 번아웃! 이라고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 봅니다.) 


테스트에서 참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유 없이 슬프다', '짜증이 늘었다'. '화를 참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감정에 관한 항목만 유독 '전혀 아니다.-1점'이라는 점수를 줬더군요.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슬프지도, 화나지도, 그렇다고 타인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1. 성격급하고 감정적인 팀장의 태도에 대해

'그 성격 절대 안 바뀌고, 그냥 저런 사람이야, 그리고, 회사에서 난 더이상 팀장. 니 성격 받아주기 싫어. 나도 사람이라서 성질 있어! 하수 같아 보이니까. 성질내고 감정드러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해봤자. 그때 뿐인거 알아!'


2. 함께 일하는 협업 부서에 대해

사실, 협업 부서의 업무 요청 중 80%이상이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정보가 제때 오지 않습니다. 업무 요청이 50%만 오는 것이죠. 업무 완수에 필요한 나머지 50%를 다시 요청하면, 다시 10명 중 9명의 구성원들이 '난 자료를 줬는데, 왜 그런 걸 물어봐?'라는 표정으로 제 옆에 서 있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는 팀장1명(정규직), 팀원2명(정규직), 파견직원 2명으로 총 5명이고, 저희팀과 협업하는 팀은 8개팀 팀장과 팀원 포함하여 약 60~70명입니다. 5명이라는 소수의 팀이 구성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팀과 협업하게 됐을 때, ... 저는 과반수를 차지하는 팀의 업무 방식대로 질 질 끌려다닐 것이라고 감히 예상합니다. 즉, 현재 발생하고 있는 다소 비협조적인 업무는 관행이고, 조직 문화입니다. 따라서, 개선될 가능성은... -10% 정도 될까요? 이 문제에 대해 저의 팀 몇 몇 분은 화를 내기도 하고,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저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바뀌지 않을 것.'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합니다. : 화낼 일이 아님, 바꾸려면 팀장들의 리더십에 대단한 변화와 역량 증진이 요구됨)


제가 적고도, 글이 참 차갑게 다가옵니다. 전 자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지금처럼 어려움이나 고비를 만나면, 지나치게 이상하리 만큼 감정을 절재하곤 합니다. 왜 그럴까? 이 또한 생각해 봤습니다. 


(경험 공유)

저의 아버지는 매우 엄격하고, 다혈질에 감정이 앞서는 분이었습니다.(여전히 그렇습니다.) 밥 먹을 때도, 어딘가 갈 때도...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감정 분출을 하는 경우가 참 많으셨습니다. 지금이야, 다 커서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따로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핵폭탄까지는 아니라도, 매일 집 한 가운데로 폭탄이 떨어지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이유를 알 수 없는 타인의 감정을 받아주고 있는 것. ... 부모라서, 받아줘야 한다는 그 '무의식적인 의무감' 참 여러가지로 한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합니다.


그러한 아버지 덕분에, 전 회사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참 잘 인지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물려주신 선천적 예민함, 엄마도 아빠도 아닌, 누군가가 물려준 mbti j(판단형)이라는 성격적 특성 덕분에. 제 또래들과 달리 거시적 관점에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뭔가. 주말 아침부터... 글이 산으로 간 기분이지만, 회사에서 만나는 여러 인간상들의 어떤 특성에 반응하는지? 잘 살펴보면, 간혹. ... 부모로 부터 받았던 묷은 상처와 힘듦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입니다. 휴일이죠. 하지만, 벌써부터 내일 출근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걱정, 불안, 등의 감정에 휩싸입니다. 번아웃이겠죠. 직장인의 86%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죠. 그 누구도,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논의하지도, 말하지도 않고, 사회적 가면을 쓰고 그렇게 또 출퇴근을 하니까요!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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