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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11. 2023

다시 찾아온 불면증

팀장 리더십 필요 없고, 나는 내가 리드할게!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구독자 여러분들의 애칭을 찾지 못해서... )! 드디어 우리가 고대하던 토요일이 왔습니다. '저만 기다린 건 아니겠지요.!' 요즘 저는 토요일이 너무 절실합니다. 월요일 아침 눈 떠... [이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아... 토요일.... 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심지어 이번주는 수요일을 목요일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많이 많이 토요일을 기다렸답니다. 푹 자고, 잘 먹고, 그러고 싶은데... 평일에는 그런 일상들이 무척 어렵습니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지만, 어느 범죄 프로파일러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말씀하길. 폭력에 자주 노출된 사람은 그 상황을 피하거나, 벗어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보다, 그저 그 상황을 한 몸으로 겪어낸다고 합니다. 


겪다 : 1. 어렵거나 경험될 만한 일을 당하여 치르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국어사전에서 '겪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딱 이해가 쉽네요.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 퇴사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어서 '겪어내는' 마음으로 쓰는 글. 시작합니다. 




(경험 공유) 

전 요즘 신입 팀장이 오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선되기는커녕 업무가 많아졌고, 동일합니다. 전, 신입 팀장의 출근 하루 전날 임원과 아래 두 가지 주제로 면담을 했습니다. 


<임원님과 면담 주제>

첫째 : 팀과 팀의 조직문화가 다름에 따른 업무적 어려움

둘째 : 잦은 업무 변경으로 인한 개인적인 어려움


ps. 첫 번째는 팀장님들과 조율해야 하는 이슈인 것 같고, 두 번째는... 내일 출근하시는 팀장님과 제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사안 같아요! ^^ 


위 두 가지 면담 주제를 면담 전 미리 공유 드렸.... 고, 30분 정도 아주 스피드 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임원님 입장에서,... 놀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퇴사하겠다는... 통보는 아닌데, 임원님에게 면담 주제의 단어들이 매우 잔혹하게 다가갔을 겁니다. 가끔. (역시 영어로 써드릴 것을... 그랬습니다. ^^ 영어로 읽으면 충격이 좀 덜하거든요. 일단 모국어가 아니니까요! 콜릿 2개를 드리며...) 


나 : "면담은 보통 팀장과 하곤 하는데... 죄송합니다. 당충전하고 곧 만나요!"

임원님 : 당연히,... 업무적으로 불편하다고 하는데, 대화를 해야지요. 


(초콜릿을 받으며...)

임원님 : 아, 정말 고마워요. 곧 만나요! 




<임원님과 면담 내용>

면담 주제 첫 번째 : 팀과 팀의 조직문화가 다름에 따른 업무적 어려움

: 상황 :

1)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서로에 대한 업무 이해가 부족하여 소통에 어려움이 많고, 타 팀의 협업 요청을 수렴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디자인팀의 입장에서, 업무 지연 등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 2) 퇴근 1시간 ~ 2시간 전 업무 요청 후, 다음날 오전 중으로 결과를 받길 희망하는 등의 상황이 많음 3) 업무 요청의 분량 파악에 어려움이 많아지면서 위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 어려움 (인력 부족 또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음) 


: 해결안 :

1. 팀장 간의 논의와 협의 & 협력이 요구됨 (실무자의 협력 이슈는 아님)

2. 신규 출범하는 디자인팀의 역할, 기능, 조직 내 포지셔닝 등이 구체적으로 정립되고, 조직 내 안착되어야 함



면담 주제 첫 번째 : 팀과 팀의 조직문화가 다름에 따른 업무적 어려움

: 상황 :

1) 업무 요청 수렴 - 디자인 - 추가 디자인 수정 - 위급 상항 대응 / 사업 제안서 작성 / 사내 행사 및 기타 디자인 이슈 대응 / 신규 직원(파견 사원) 온보딩 등의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함에 따른 에너지(신체적, 정신적) 고갈이 빠른 편임 2) 디자인 업무 요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거나, 급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원래 하고자 했던 업무 그리고 성장하길 기대했던 미래 모습과 불일치됨 3) 팀원, 팀장, 그룹장, 임원의 디자인 니즈가 다름


: 해결안 :

1. 임원님과 디자인팀의 신규 팀장님과 조율이 필요함

2.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임원님의 청사진 내지는 비전이 조직 내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저와 임원님은 저 무거운 두 가지 주제를 약 40분 동안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그렇게 회의실을 나왔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첫 째. 우선, 사람이 당을 좀 먹어주면 유해 집니다. 면담 2시간 전 초콜릿을 드린 이유가 릴랙스의 의미이고, 둘째. 주제는 무겁지만, 마지막은 웃음으로 모든 것을 무마시키면 됩니다. 


"자! 임원님. 이제 정리의 시간이 온 거예요! 하 하 하!!! 내일부터 디자인팀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제가 논의드린 저의 혼란과 업무적 어려움들이 조금은 해소될 겁니다! (말하지 않았지만, 다만, 임원님께서 팀장님들과 조율을 잘하시고, 팀장님들도 협력을 잘하시고, 조직 내에... 임원님의 청사진과 이상향을 견고하게 심어서, 조직을 작동시키게 된다면... 의 가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허 허 허!!! 저는 새로 오시는 팀장님과 합을 잘 맞춰? 보는 일만 남은 거죠. 호호호!!! 할 수 있다!!! 


*저는 보통, 회사에서 모 같은 상황을 만나면... 대체로 웃음으로 모든 것을 무마시킵니다. (위 단락에 초록색 글처럼요!) 


2월 1일. 디자인팀은 신설되었고, 신규 디자인팀 팀장이 부임하셨습니다. 그 후, 40여 일이 흘러, 1월 31일 임원님과의 면담에서 논의한 두 가지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 전 후로 들어오는 업무에 대해서 어떠한 방어도 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저는 목요일 퇴근 시간 즈음에 타 팀으로부터 사업 제안서 작성에 관한 협업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어제, 담당 실무자와 논의해 보니 팀장에게 전달받은 제안서 작업 마감일자와 실무자의 마감 희망일자가 달랐습니다. (팀장은 화요일! 담당 실무자는 월요일) 그리고, 국외 마케팅 부서가 합류함에 따라, 업무가 2배가량 많아졌습니다. 국내/국외 마케팅 디자인을 둘 다 담당하게 되면서 저의 업무 환경은 여전히 여러가지 업무를 급하게 처리 해야 하는 상황... 입니다.


쏟아지는 업무 요청과 수정 요청,... 국외 마케팅이 추가되면서 하게 된 처음 해보는 업무들, 협업 프로젝트 담당자들과 나누는 무수한 메신저. 30분 만에 끝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늦냐는 팀원의 타박, 팀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 중 가장 사양이 낮고, 속도가 느린  나의 노트북 그리고 잦은 버퍼링.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렇게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이미 한계 지점은 지난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더 태울 수 있을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업무 노트북도 느린거 뻔히 알면서, 파일 정리 잘하고... 필요 없는 것들 다 지우라는 말만하는 팀장은,... 나랑 일하기 싫으니, 나가라는 건가?" 라고 등 등을 혼자되네입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신규 팀장 발령 후, 내가 만들고 있는 업무적 누수들 인정할게! 그런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느린 거 알면서, 사양 낮은 거 알면서, 아무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 너! (당신!) 팀장 아냐! 필요 없어! 이제" 


팀장의 리더십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내가, 나 스스로 팀장 하고, 내가 가진 재능과 역량 범위에서, 스스로의 리더십으로 내가 나를 이끌어 가면서 그렇게 하면 돼! 




언제나 저의 글을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읽어 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우리 자신만, 그리고 나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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