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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19. 2023

번아웃. 대응론 심리상담받기 1

지난주 토요일. 급하게 알고 지낸 상담 선생님과 상담 약속을 잡고 '줌'(온라인 화상 회의)으로 만났습니다.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2월에는 아는 지인이 운영하는 코칭 프로그램도 참여한 적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상담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아침, 상담 선생님의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감정일기를 쓰는 앱을 만들었는데...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녁시간 상담 약속까지 잡게 되었네요.


답답한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제가 상담선생님에게 받은 설루션은 두 가지 정도로 기억합니다.


1. 리프레쉬하기

상담 선생님 : 내가 보기엔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이전회사에서 했던 일과 유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집-회사-집이 무한 반복되고 있기도 하고,  평소에 하던 일이 아닌 새롭거나 약간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은 어때요? 리프레쉬를 해보는 거죠. 샤샤는 늘. 여행을 갔던 것 같은데...


나 :  샘. 그런데... 사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지만, 제가 굳이 쉬지 않고... 참으면서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쉬어도 안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리프레쉬가 안 돼요.


상담 선생님 : 음.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프레쉬는 평소 하지 않은 일을 해보는 거예요. 작게는 상담을 해도 괜찮고.. , 아니면 잠을 많이 자도 괜찮아요. 새로운 걸 배워 보는 것도 좋고요.


나 :  아, 저는 리프레쉬를 지금까지... 쉬는 걸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2. 타인의 감정과 나 자신을 분리시키기. '내 거 아니야! 전략


상담 선생님 : 음, 많은 사람들이 아파요. 아픈 사람이 많답니다.  타인의 감정을 받지 마세요. 가령 팀장이, 샤샤의 작업물이 마음에 안 들고 샤샤의 작업물의 완성 속도가 늦어서 저번처럼 감정을 담아, 노트를 책상에 내리치는 행동을 해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주지 마세요. 제가 봤을 때 준비 되지 않은 사람이 팀장이 된 거 같은데요. 팀장이 감정적일 때마다, 샤샤에게 감정을 퍼부를 때마다, 마음속으로 "내 거 아니야!"라고 외쳐보세요. 그 사람 감정까지 일일이 생각해 주고, 느껴줄 필요 없어요.


(중략)

타인에 대한 채널을 닫아요. 한꺼번에 닫는 건 어렵겠지만요. 그리고 일로 발생한 문제는 일로 풀어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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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제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문자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 세상에 별사람이 다 있다. 세상에는 모두가 정상이 아니다. 모두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여러 방면에 정상이 아닌 분들, 여러 경우에 정상이 아닌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온갖 경우의 사람들 주식에서 망한 사람, 암선고받은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의 마음은 파이프가 막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상이 아닌 사람과 만나면 샤샤가 하는 행동은 어때야 할까요?


그분은 정상인이 아닌 사람이라 말을 섞을 필요가.. 그분은 아픈 사람이라 아픈 사람과 말하면서 억울할 필요가.. 그냥 그분은 '아픈 사람'라고 보고 그분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요. 내가 그 사람을 만난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을 뜻 해요. 이제 성장이 필요한 부분인데, 자기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감사... 즉 ' 웰빙인지'를 해야 할 듯... '그럴 수도 있다.. 별일 아니야.. 이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 등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이것을 '자비'라고 표현해요. 스스로를 자비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한 거죠. 정상인이 아닌 그 사람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마셔요. 단지 내 상황(이런 일이 나에게 생긴 것, 그 사람을 만난 것 등)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이해해 보는 작업이 필요해요. 그 상황을 통해 나의 행동과 감정 등을 살펴보고 나를 이해하는 거죠. 


상황을 통해 나를 이해하기.




사실 그녀가 나에게 보내준 메시지가 완벽하게 이해 가진 않지만, 내 인생에 자주 그리고 분기마다 등장하는 정상인이 아닌, 나쁜 년, 나쁜 놈 몇몇 때문에 더 이상 나의 인생과 주어진 시간을 좀 먹지 말라는 말인 것 같았다. 좀 먹지 말게 두지 말라는 것, 생각해 보니... 난 지금까지 그런 미친년과 미친년의 부류를 만나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책을 찾기보다, 감정적으로 휩쓸리고, 나조차 통자 할 수 없는 스트레스의 한가운데 있었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어렵겠지만,... 


"미친년님과 미친놈님의 감정은 모르겠고요. (이기적으로 제 자신만 챙길게요!)"


다음 편) 회사생활이 꾸질할 때... 사주팔자를 봐요.

             (부재, 강남 한복판 사주 언니가 알려준 인생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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