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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25. 2023

회사생활이 꾸질할 때는 사주팔자를 봐요!

인륜적으로 천성은 못 바꾸니까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보통 적게는 7명 많게는 12명의 분들이 제 글에 꾸준히 라이킷을 클릭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교류하는 게 때론 너무 고역일 때가 많아서, 온라인상에서도 적극적으로 팔로우를 하거나, 친구를 맺거나 등의 활동은 하지 않는 편인데요. 특별한 피드백을 드리고 있지는 않지만, 간간히 저의 글에 라이킷을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저는 다소 내향적인 사람이라, 회사 생활에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장래에, 조용한 산 중턱이나 들판에 소박한 음식점과 2명 정도의 사람들이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잠만 푹 잘 수 있는 그런 숙박시설을 만들고, 그 사이 작은 디자인 사무실을 넣고, 정원을 가꾸고, 때론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고, 자연에서 연감을 얻어 패턴을 디자인하고, 제가 직접 제작한 패턴으로 잠이 솔솔 오는 리빙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팔고, 등 등 가끔 강의도 나가는 등 등. 그냥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참 웃기죠. 적고 보니, 서글프게 눈물이 나네요. 


내가 조직을 선택한 이유.  

제가 500명 이상 다소 거대 규모의 현재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물론 회사 대표가 되어서, 회사를 일굴 생각은 없지만,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대 조직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이루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팀장과 팀원은 어떻게 시너지를 이루고, 나는 어떤 리더십의 색상을 가진 사람이며, 등 등을요. 저의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기인된 선택이었지만, 쉽지 않네요. 


(경험 공유)

팀원이 제게 소리 지른 그날, 그다음 주 월요일. 팀장과의 면담

팀장은 제게 신입보다 못한 역량을 가졌다고 확정했습니다. (넌 참 편하게 사람 판단 참 잘한다. 네가 날 언제 봤다고. 편하게 산다. 그래) 그리곤, 제게 하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어 보더군요. 저는 디지털 마케팅 활동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보면서,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현재의 조직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저의 이 대답에 그녀의 답변이 참 기가 찼습니다. 


디자이너가 왜? 데이터를 봐요! 디자인만 하면 되지? 


이게, 신입 팀장 당신의 한계입니다. 디자이너. 그렇게 매력적인 직업이 아닙니다. 저의 최종적인 커리어 목표는 아쉽지만,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데이터가 모든 것이 되고 있고, 앞으로 디자이너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나는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서, 굳이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말을 피력하지 않은 겁니다. 저는 기획가이고 설계하는 사람이지, 당신처럼 그림만 그리는 작업자가 아닙니다. 천성이 그런데, 어떻게 할까요? 그냥 다시 태어날까요? 


저는 팀장과의 면담에서 결정적으로 가장 큰 시각차를 발견했습니다. 


금요일 어제, 남의 업무에 훈수 두는 파견직원이 퇴근하려는 저를 붙잡고, 또 일장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샤샤. 이게 우리의 일이고, 이걸 빨리 해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또, 업무를 시범적으로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당신 좀 문제 있어!!! 적당히 해...) 당신이 지적한 그 사한 광고주가 확정했어, 이미 완료된 건이야.


'이게 우리의 일이고' 요청서를 기준으로 플랫폼에 개진할 정말 작은 크기의 배너를 만들고, 여러 사이즈로 변경하는 이 일이... 저의 일이라고 합니다. (파견직원 당신, 지금. 정말 많은 선을 넘었고!) (임원이 원하는 청사진에 그런 기능은... 미안하지만, 하,... 알지도 못하면서 짓거리 지마!)


모든 것이 엉망진창입니다. 팀장이 확정했고, 요청자가 확정했으며, 광고주가 오케이 승인을 내린 안에, 완성도를 지적하고, 훈수를 두는 파견직원이 있는 회사. 저는 이것을 디자이너의 쓸데없는 고집과 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 요청자, 광고주... 제 업무에 훈수 두는 어차피 갈 사람 파견직원까지... 이 간단한 업무에 결제라인이 도대체 몇 단계인지?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개선할 의지도 없는 신입팀장을 보면 부아가 치밉니다. (니년이 정말 미쳤구나!)



신논현. 서울에서 알짜배기 동네를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주팔자, 타로카드 등으로 운수를 봐주는 가게들이 드문 드문 보이더군요. 꽤 생경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가, 저의 사주팔자를 한 번 봐 보았습니다. 지금처럼 늘 사람과 치이는 경우가 많기도 해서, (사실 너무 지겹습니다.) 


제 사주를 살펴본, 중년의 사장님은 저의 사주를 아래와 같이 풀이해 주셨습니다. 


신논현 사주점방? 중년 사장님의 사주풀이

자기는, 여자이긴 한데, 이마가 넓어,... 완전 남자야.... (아마, 여자들이랑 있으면 엄청 불편할 거야!) 그리고, 겨울에 태어나서 사주 자체가 외로워... 밝은 색 옷, 붉은 속옷 이런 거 자주 그리고 많이 입어! 셩격 급하고 고집 세지? 전체적으로 재작년까지 정말 운이 별 볼일 없었고, 다행히 작년부터 운이 싹트기 시작했어! 올해가 23년이지? 22년, 23년, 24년, 25년, 26년, 27년까지 대략적인 운세가 상승세야. 특히 25년, 26년, 27년에 결혼 수가 있으니.... 이 시점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해! 그리고 자기 태생자체가 받기보다 주기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이야, 게다가 순수한 편이라 그런 성향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도 많고, 다른 사람들한테 기대 자체를 하지 마,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지켜... 이게 정말 중요해! 자기 생각보다, 에너지가...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자주 피곤할 거야! 운동하고, 자주 걷고, 자연을 가까이하고, 잠을 많이 자도록 해! 그리고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말고, 야외활동 많이 하고,... 회사에서는 일만 해! 취미활동 꼭 하고, 힐링할 곳을 꼭 만들어야 해! 



전 잘 모르지만요.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는 꼭 좋지 않은 일이 먼저 생긴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렇게 힘든가 봅니다. 애써 또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나의 단점도 그리고 나의 장점도 모두 소중한 것이라고 그렇게 또 생각해 봅니다. 


아. ps. 회사생활하면, 참 선 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화가 나도 부아가 치밀어도.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말은 조심해서 사용합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고. 그 말 딱 맞습니다. 미치도록 힘들지만, 애써 웃으면서, 


주말입니다. 모두 평안하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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