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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pr 01. 2023

무례한 직장동료 응징기.

화도 힘이 있어야 낼 수 있는 것.  

지난 주 주말 저는 심리상담을 했습니다. 원인 제공자는 회사인데... 피같은 돈을 쓰며...쓰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하는 이 불쾌감은 뭘까요? 지난주 상담 선생님은 제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줬습니다.


샤샤는 왜 지금까지, 자기 색깔을 찾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샤샤에게 조금 무례해요. 한 번쯤은 받아 칠 수 도 있는데, 왜 받아주기만 할까요?

늘 좋은 사람, 늘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요?
아니라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월, 화 재택근무를 하고, 수,목,금 출근하였습니다. 주말에 15만원 정도 들여, 조금 뛰는 속옷 3세트를 장만 했는데, 수,목,금...3일 연속 새 속옷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마치 전쟁터 나가기 전 갑옷을 차려 입고 말이죠.

여전히 팀장은 저를 감정 쓰레기통 마냥.. 생각하는 것 같고, 파견직원은 두서 없이 저의 업무에 간섭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 상황을 정리해 주지 않습니다. 출근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납니다. 그래도, 화라도 나니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요 몇 주간 화조차 나지 않았거든요. 신기하리 만큼 화 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상황을 제 3의 입장에서 묵도하고 관망하고 있었지요!


그래요. 이제 응징 입니다.
응징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은 것 같지만, 각자의 입장이라는 것이 늘 있고, 지켜야할 경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 경계를 너무 많이 침범하면 갈등이 되는 것이고, ... 갈등이 누적되면, ... 음. ... 제 기억상 파국으로 치닿았던 관계가 꽤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되받아 쳐야할 것은, 이제 되받아 쳐야 겠습니다.

응징 에피소드 1) 감정쓰레기통으로 나를 사용하는 팀장
수요일. 팀장이 저의 업무에 대해 조목 조목 따지고 들기 시작하셨습니다. '동네북'도 아니고... (야, 팀장아. 내가 오죽하면 매일 아침 너한테 데일리 업무 리뷰까지 적어서 공유해 주는데, 그만 좀 파뒤벼! 그리고 니가 또 확인하라고 한 이슈, 어제 체크해서 너한테 알려줬어. 왜 또 설명하게 만드니... 리뷰 철자 하나 하나 지적하고 있는데, 융통성이라는 것을 좀 가져라! 한 회사 10년 다닌 것, 유난스럽게 티 좀 내지마. 진짜... 융통성이란 1도도 없어요!)


3초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한 마디 날렸습니다. (팀장, 너도 날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니까. 나도 한 번 내 감정 한 스푼 줄께!)


제 업무 답답하신 것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좀 믿기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이 없습니다.  


 응장에 대한 그녀의 반응)

그날 점심을 먹지 않았습니다. 살짝 동공 지진된 눈으로 어찌 할 바를 모르더군요. (이만한 말에... 저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곱게, 성장하셨나 봅니다. 하긴, 뭘 알겠습니까.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3~4년 일하고, 동종업계에서 나름 중상위의 대우를 해주는 이 곳에서 10년을 보내셨는데, 자기 일만 딱 잘하면 되는 이곳에서... 크게 고생할 일이 없으셨겠지요!)


응징 에피소드 2) 내 업무에 훈수두는 파견 직원 여자

사실 저는 그들의 훈수가,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들의 훈수는 선을 많이 넘었거든요. (정신차려!! 파견직원아!) 팀장이 재택근무를 하면 이들의 훈수는 더 거세집니다. "팀장이 자리에 없으면, ... 팀장 대신해서 제 업무를 챙겨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 말이죠." 머리에 총 맞은 건지?


금요일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날은 팀장이 재택근무셨고, 불금을 보내니, ... 기분이 좋으셨나? 파견직원 두 분 쌍으로 제 업무에 훈수를 두시더군요! 이 날은 또, 저에게 요청된 협업 요청이 참 많았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저와 협업하는 분만 4명이셨고, 1명 당 한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시니... 4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을 인지한.... 다른 팀 팀장님은 저를 애초롭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타팀 팀장이 제 걱정을 하는게...)


오전 11시, 파견직원 중 저와 연차가 비슷하지만, 나이가 많은 분이 팀장과 협의된 업무 순서에 대해서 참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이분의 업무를 이어 받아서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본인 것이 급하니, 본인 것을 먼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 파견직원아, 나 지금 니꺼보다, ... 더 급한거 하고 있거든!!!)(그리고 팀장이랑 협의해서, 니 업무 이어받아서 하는 거는 두번째야... 미치겠다. 메신저 좀 볼래....) 여기에 그녀는 한 술 더떠, '할 수 있겠어요!'라고 이야기하며... 작업 시작 시간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냉정하게... 가 아니죠. 급랭... 매우 차거운 표정이 나갔을 겁니다. 그 차거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요즘 협업 요청 시작할 때, 시작시간과 목표하는 완료시간 ... 팀장님께 말하면서 업무하고 있는데요. 제가 당신한테도, 그런씩으로 보고하면서 업무 해야하나요? 필요하실까요?    


 응장에 대한 그녀의 반응)

동공 지진, ... 하며. 그럼 저한테는 안 그러셔도 되요!... 라고 말하더니,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것 같더군요. (정말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제 머리로는) (이게 그마치 동공 지진 할 일이고, 불쾌감을 느낄 일인가요? 그냥 내가 머리가 나쁘구나. 내지는 내가 이 팀에서 가장 미친 년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빠르겠지요) (나는 팀원이 다른팀 팀장, 팀원 모두가 있는 곳에서 소리 질러 준 덕분에, 하루 아침에 업무 역량 없고, 일 못하는 사람이 됐는데... 회사 올 때마다 창피해 죽겠는데, ... 동공 지진할 일도 참 없다...


응징 에피소드 3) 내 업무에 훈수두는 파견 직원 남자

이번 주, 금요일 저는 정말 바빴습니다. 팀장이 이런 씩으로 업무를 제게 밀어 넣을 줄은 몰랐습니다. 작정한 것이지요! 가끔 디자이너들이 하는 짓 중 가장 몹쓸 짓이...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업무를 밀어 넣어서, 지치게 만든 다음 퇴사까지 이르게 .... 하는 졸열한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 (실화인가요? 라는 의문을 품는 독자여러분도 있을 것 같지만, 디자인 업계에서 꽤 일어나는 일입니다.) 인하우스 출신에, 현재 회사 10년차 ... 작은 회사나, 별 볼일 업는 스타트업에서 굴러다닌 제가, 팀장님 입장에서는 뭐 어디서 일 못배워 먹은 연차만 높고 나이만 먹은 개념없는 애... 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중략)

다시, 저의 업무에 훈수두는 파견 직원 남자. 에 대해 이야기 해보록 할께요! 이분. 정말 미치겠는 건. 팀장, 협업 담당자, 광고주 컴펌 난 것까지 모두 뒤벼서 보고 훈수를 두시는데요. 이게 정상적인 상황일까요?... 금요일. 어제 또 제가 보낸 메일의 첨부파일을 보고... 구지 제가 작업한 것을 본인 노트북에 다운받아... 검수까지 해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그대 오지랍도 정말 구만리세요.) 저와 협업했던 사람이 4명이고 정신 없고 바빠 죽겠는데... 구지 또 말을 걸더군요. 방금 보낸 디자인 중 몇 번째꺼 색상 다르다고. ... 그리곤 지금 보낸 디자인의 이전 버전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 건 팀장님 검수 마쳤고, 지금 다른 업무 하고 있다고, 급 정색한 표정으로 두번이나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파견직원.


파일 열어보는 거... 시간 얼마 안 걸리잖아요. 라고 되받아 치더군요. (내가 널 언젠가 죽이리...)


그후, 다른 요청을 완료해서 보낸 메일의 첨부 파일 이름도 지적하더군요. 통명스럽게 이름이 이게 뭐냐고 말하더군요.


다시 정색한 표정으로 되받아 쳤습니다.


"발송 취소하고 다시 보내면 되겠네요." 그리고 저는 바로 메일 발송 취소하고, 파일명을 바꾸고 다시 보냈습니다. 가득이나, 팀내에서 노트북의 사양이 가장 낮고, 업무량이 몰리면 속도가 느려져서... 업무 자체가 안 될 때가 많은데, 그날 따라... 이상하게 메일 자체가 안 보내 지더군요.


응징에 대한 그의 방응) 

잠시 자리를 뜨더니. 혼자 감정을 추수리고 오는 뜻 했습니다. (그마치 리스크 받을 일 일까요? 이게??? 그마치 고통스러우면 제 업무에 훈수드는 것을 중단하면 되잖아...별 일 같지도 않은 일에 괜한 자존심은 왜부리는 것이고. 같은 팀이라서 뭐. 지금 창피함 감당하는 건, 나이지 너희가 아니잖아.)


오후 6시경. 이틀 전부터 협업하던 분의... 업무가 홀딩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습니다. 광고주가 해당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제가 만든 디자인이 다 허사가 되는 순간이었지만, 딱히 화나지 않았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고, ...  사실...  하던 프로젝트가 홀딩되거나, 취소되는 건 진짜 제게 화나는 축에도 안듭니다. 그냥 먼지 같은 일이지요. 이런 무거운 소식을 전하는 담당협업자님께 저는 단 1도의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00님. 아. 괜찮아요.

어쩔 수 없죠. 광고주 의사결정이니... (중략) 월요일 다시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월요일에 진행하셔야 하면,... 바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두겠습니다. 중간에서 광고주와 소통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이번에 00님과 협업한 것 토대로 더 매끄러운 업무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해 보겠습니다.


단지. 위 처럼  상냥하게 대응했습니다.


저에게 업무적으로 훈수두는 파견직원. 온도차이를 분명 느끼셨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요? 저는 하루 하루가 댁들 때문에 미치겠는 걸요. 저는 압니다. 다시 이 글이 시작 됐을 때, 상담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요.


제가 되받아 치지 않는 이유는...


작정하고 되받아 치고. 정말 독하게 칼 꺼내서 주변 사람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면. 파국... 으로 치닿는 경우가 많아서요. 동공지진 할 일이 아닌데, 감정 상할 일이 아닌데도... 저의 정말 작은 사소한 급냉 표정에도 흔들리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참 댁들은 인생 편하게, 곱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숙해 져야 겠죠. 표정으로 누른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 ... 근데... 이제 응징 타임이 시작되었고, 정말 두렵습니다. 제 입에서 독한 말과. 제 손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나가는 날을요. 두려우면서도, 되받아치고, 제 본연의 감정을 드러내서 속은 아주 후련합니다.


저도 압니다. 3년 동안 회사에 와서 동일 업무를 한 파견직원은 이미 이 업무에 물이 올랐고, 저는 완전... 이제 시작하는 초보 입니다. 업무 결과가 그 것을 말해주고 있고, 격차를 느낍니다. 심지어... 기획과 설계를 주로 해왔고, 제안성 업무를 많이 했지... 이런씩으로 앉아서 하루종일 디자인을 하고 각종 비주얼을 공장처럼 찍어냈던 사람이 아닙니다. 역랑적으로 경험적으로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저의 이런 상황 이해해 달라고 한 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팀내에서 바보취급 당하는 이 기분 정말 참을 수 가 없습니다.


추격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저는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궁리. 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직이라도. 회사의 상황. 즉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업무 역량이 아무짝에 쓸모 없는 경우가 다분히 생깁니다. 저의 경우 처럼요. 업무적으로 은근한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사실 저도 조바심 납니다. 다른 팀원들과 차이가 나니까요. 원래 제가 뛰던 필드가 아니니까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이 계시다면,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피. 회사 평생 다늘 것. 아니고. 잠시 내 인생에 지분도 없는. 나랑 구지 맞지않는 직장동료들 때문에 고통받고 힘들이지 맙시다. 적당한 거리 유지하면서, 우리의... 삶을 고이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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