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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pr 29. 2023

코로나 후유증?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어제, 50대에 접어든 아는 언니에게 회사에서 당하고 있는 몹쓸 짓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코로나 확진과 10여 일간의 재택근무... 나만,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치는 감기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라는 키워드를 네 00에 검색해 봤습니다. 코로나는 롱코디바 즉, 경계해야 할 것은 후유증이다.라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고, 코로나 후유증 증상도 우울감, 불안장애, 호흡곤란, 복통, 흉통, 피로, 두통, 인지장애, 기억력 감퇴 근육통, 후각 미각장애, 기침 등.... 코로나 후유증에 관련된 글을 읽는데,... 아,... 


01 코로나 작가격리 기간 근무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 


<50대 언니>

"코로나 후유증... 그거 무서운 거야,... 사람마다 증상도 다르고 1년 이상 가는 사람도 있어! 인터넷에 찾아봐! 그리고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일하는 거 아니야!!!! 너의 팀장도 진짜 이기적인 사람이네." 그리고, 출근하고 바로... 일 안돼! 나도 일주일이나 헤맸어!! 지금도 몽롱해 기운 없고, 


<부모님>

엄마는 알게 모르게 이를 갈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걸린 애한테 쉬지도 못하게 하고, 진짜 너네 팀장은 이기적인 년이다." 아빠는 "사람이 죽는 병인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불효녀로 등극한 걸까요?... 


<내과 의사 선생님>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병원에 왔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은 3초 정도 경각심을 느끼는 뜻,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감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워낙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마땅히 치료법도 찾지 못하는 케이스가 왕왕 있기 때문이겠지요. 


<회사 임원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서서히 이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임원님이,...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얼마나 아팠는지? 증상이 어땠는지? 부모님 집에는 갔는지? 혼자 있었는지?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등 등을 물어보는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팀 팀원들>

제가 소속된 팀의 팀원들 - 제게 소리 지른 동갑 팀원, 지나치게 제 업무를 간섭하는 파견직원, 이들을 제외고, 저의 안부와 안위를 물어봐준 것은 다른 팀 팀원들이었습니다.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일만 했다고 하니, 다른 팀 팀원들은 언제부터 그랬냐? 내지는... 괜찮냐? 등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02 현재 진행형의 코로나 증상 


<기침&가래>

기침이 계속되고 있고,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팍의 흉통이 느껴집니다. 밤이 되면 기침이 더 심해지고,... 목이 간지럽습니다. 그리고 늘 불편한 가래가 느껴집니다. 


<호흡곤란?>

쓰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숨쉬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후각&미각장애>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음식을 즐겨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맛이 잘 안 느껴지기는 합니다. 코로나 전 후 체중을 비교했을 때, 대략... 2kg 정도가 빠졌습니다. 후각도 둔감해져 있음을 느낍니다. 


<우울증/불안장애> 

... 원래 있었고, 있었습니다. 


<피로감과 의욕저하>

쉬어도 늘 피로합니다. 의욕저하... "너는 신입보다 못한 업무 역량을 가졌고, 할 수 있는 게 없고,... 등 등"의 말을 팀장에게 연이어 듣고 있지만, 딱히 업무를 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팀이고, 밖에서 봤을 때,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안 되고... 넌 상황 파악 자체가 안 되고!... "등 등을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있지만.... 딱히 관심 없습니다. 


내 안위를 걱정해 주지도 않고, 단톡방에 제가 올리는 메시지에는 모두가 읽씹입니다. 반응이 없습니다. 그런 팀원과 팀장이 있는 팀이 잘 되든 말든 딱히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제게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합니다. 살이 너무 빠졌다고... 합니다. "음, 앞으로 2kg은 강제 다이어트 예정이라... 저의 변화된 모습 기대해 주세요!"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인생이 가끔은 많이 아프네요.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제가 졸업할 때즈음에 교수님께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교수님 저 곧 졸업하는데요. 설레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런데,... 


"그저 제 인생의 앞길에는 거대한 바다가 연이어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높이의 파고가 있는 파도인지 모르겠지만, 잔 잔 한... 바다보다는 천둥번개 치고,... 그런 바다가 더 많이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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