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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pr 29. 2023

감정의 폭주…

약… 먹으면 이 분노가 좀 잦아 들까요?

주말 상담을 마치고 집에가는 전철입니다. 저의 상태가 위중함을 느낀 상담 선생님은 “번아웃”이고 약간의 “우울”이라고 이름표를 붙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상담 일정을 평소보다 살짝 당겨 제안했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팀장에게 지금 상태를 오픈하는 건 어떠냐고… !” 했습니다.


아, 샘… 전 죽어도 못해요… 어떻게 말해요… 임원님한테는 100번 말할 수 있지만, 저렇게 속 좁고… 지 밖에 모르는 사람한테, 말해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 해요.


왜? 임원한테는 말할 수 있고, 지금 팀장에게는 안 될까요? 팀장을 좀 받아주면 되잖아요. 지금까지 그래 왔잖아요?


(중략)

샘. 이전 팀장님 한테… 이런적 없어요. “그저, 팀장님 시간 줄여주기 위해서, 이것과 저것을 다 알아서 했고, 이렇게 진행 될 꺼라고 리뷰드리면서 일했어요.” 일이 처음이지만, 재밌었다.라고 회고 했지… 지금 처럼 죽겠다. 표정은 아니었어요.


다른 팀 팀장님이랑 사업제안서 업무를 할 때도… 주말에 일해도 화내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어려운 문제를 같이 풀어가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고, 결과물들이 만들어지는게 힘들지만 좋았어요.


적어도 날마다, 죽을상으로 앉아 있고, 메일 몸이 야위워가고 앙상해지지는 않았어요. 받아주면 되는데… 받아주기 싫어요. 너무 화가나요.


나는 주말 마다 상담을 받고.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쓰고 있는데, 심지어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도 애써서 일만 했는데… 그런데… 돌아오는 피드백은 팀내에서 업무 역량이 가장 부족하다. 내지는 속도가 느리다. 는 것… 고작 이런 피드백이에요. 마이크로 메니지를 하려고 할 때마다.


” 손 모가지를 잘라주고 싶어요. 타이핑 절대 못 치게… 영원히… “

의기양양 해서 저 한테 온갖 말을 할 때마다, 그 입을 난도질 해주고 싶어요.

점 점 무서워 지는거죠. 저는 숨이 턱까지 왔는데, 또 오밀조밀 달리고 있어요.


그냥 화가 나는 거에요. 나를 인정해 주지도 않고. 무시하면서 팀내 왕따나 시키면서. 동급 팀원이 제게 소리지르는 그 상황을 그저 재택근무나 하고 묵도나 하면서. 적당히, 회사 생활하는 그녀가…짜증나는 거애요. 그리곤 이 상황의 원인을 저라는 개인에게서 찾으려 드는 그녀의 태도가 너무 부아가 치밀어요. 팀 분위기 개판인게, 본인 탓이지 왜 제 탓이죠?


이전 직장에서 만난 팀장에게도 늘 참아 줬지만, 이젠 침기 싫고. 그냥 응징하고 싶어요. 왜 참아야만 하죠? 난 이렇게 아프고 힘이 드는데. 밥 맛도 없고, 잠도 못자고 엉망진창이에요.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에 이것 저것 만들어 먹고, 소소한 행복을 즐겼지만… 그런 짓을 안 한지… 3개월이 넘었어요. 일기장에는 지치고, 너무 피곤하다. 라는 말 밖에 없다고요. 당장 내일 5월이고,… 23년에 4개월이 지났는데… 그냥 다 억울해요.


공공연한 다른 팀들 다 있는 장소에서 '일을 못하는 거 팀 바뀌고 그렇다는 거잖아! 팀 때문이라는 거잖아!!' 하고 소리지르면서 저한테 말했다고요. 팀원들 있는데서요. 왜 제 입장은 생각을 못해요. 팀장이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미성숙해요. 전 늘 동네 북마냥 회사에서 터져요. 지금 대 놓고? 대못 받는 거잖아요. … 그 짓을 왜 하냐고요. 4시 30분에 회의실 예약해 뒀으니, … '그 때 가서 대화 하면 알겠지!' 라는 그 태도는 뭐구요. 아침 부터 사람 무안 주고, 협박조로 말하고. 이게 대화를 하자는 사람의 태도인가요? 


적어도. 이전 팀장님은 안 그랬다고요.
저런 짐승 같은 사람을 대체 왜요?!!!!!!!!!!!!!!!!!!!!!

상담 선생님 : 그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 란 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악어씨가..: 팀장 역할을 하게 해 줘야죠.


악어 : 제가 왜요! 샘... 저 몸에 힘이 안들어가요... 병원에서 코로나 후유증 링거를 맞는데, 손을 꽉지고 있는데, 힘이 안들어가서 간호사 선생님이 혈관을 바로 찾질 못했다구요... 저 짐승같은 무슨... 어린이집 가는 코찌질이 7세 신빙 팀장 받아줄 여력 없어요. 제 몸하나 간수하기가 바닥인데,... 제가 왜요. 



<팀장과의 면담 회상> 

이전에 만난 팀장님과 이런씩으로 대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난 목요일 그녀와 면담은 너무 최악이었습니다. 시비조였고, 업무 역량이 신입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다 부정적으로 들리고, 다 억울하고 그렇죠! 라는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 입에 칼자루를 100개 정도 꼽아주리... 


지금도 보세요. 도돌이표가 돌잖아요. 팀장님. 제가 보기에, 현재 팩트는 1번, 2번이고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저의 태도 개선은 1-1번, 1-2번입니다. 이 두가지 실행하겠으니, 저는 내일 시차 쓰겠습니다. 


시차 쓰겠다는 제 말에 팀장은 당황 스럽다는 표정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리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정말 화가. 하... 이에 저는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병원가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야 쌍년아 쌍팔년도도 아니고, 시차에도 사유가 있어야 하냐? 


상담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녹초가 되었습니다. 상담실을 나와 멍하니, 하늘을 쳐다 봤습니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기침이 시작 됐습니다. 하…


악어야, 그만 해… 악쓰지마… 그만 내려놔… 분노와 화를..: 그래야 니가 살어…


5월 1일 정신건강의학과 예약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오전 10시… 검사 받고, 약 먹고… 그러는 거야… 아픈거야. 맞아. 몰라... 무슨 진단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우울증이 왔고, ... 번아웃까지 있고,,, 마침 코로나 휴유증 중 하나가 우울증이잖아! 그냥 팀장한테 그렇다고 말해! 장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하면, 병원 가는 시간 터치하지 말라고 못 받아, ... 그리고, 나 아픈 사람이니까! 그 아가리 닥치라고!! 너도 대못 받는거야! 심플하잖아! 심플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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