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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un 10. 2023

찐한 사내 왕따 - 새벽 6시 퇴근.

회사 회고 - 진상 광고주가 클레임 할 때, 비논리성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악어입니다. 


6월 둘째 주,... 평안하셨나요? 전 이번주 회사  회고에 관련된 글을 쓰려니 속이 울렁거립니다. 6월 7일 화요일 현충일 연휴가 끝나고, 수요일 아침 출근하려고 보니 늘 사용하던 체크카드가 없더군요! 간략히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저의 체크카드는 회사 책상 위에서 발견되었고요. 회사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체크카드를 발견한 저는... 잠시 멈 짓 했습니다. 분명, 누군가 봤을 법도 한데,... 팀원들 중... 그 사실을 귀띔해주거나, 알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거든요. 저는 정말 찐한 사내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들 하다. 진짜! 댁들 유딩이세요?! 아니면,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시지들... 그러세요! 도대체 뭐가!!! 불만이 그렇게 많으신지요?" 


(중략)

6월 9일 금요일 출근한 저는 6월 10일 토요일 아침 5시 12분에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아침 6시가 되었더군요. 이 말도 안 되는 [새벽 6시 퇴근]의 발단은 신규 사업중 하나인 "게임회사 디지털 미디어 운영 프로젝트" 때문이었습니다.


01 사건의 발단 : 팀장의 업무 지시

수요일 오전 ...  팀장은 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글로벌 마케팅 팀에서 협업 요청이 왔고 'N떙떙' 게임 회사의 광고 소재를 제작해야 하니 담당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감이 이번 주 금요일까지니 실수 없이 꼼꼼하게 하고 어쩌고 ~~  디자인 시안을 잡는 업무가 아닌 여러 사이즈로 통일성 있는 광고 배너를 만드는 일 사이즈 베리이니...~~ 어쩌고 따위를" 말하더군요. 


퇴근 전 해당 프로젝트 담당 실무자와 잠시 만나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아침 메일함을 열었더니, 프로젝트 관련 자료 공유 메일만... 거의... 7통 이상... 직감적으로 촉이 왔습니다. 그리고 딱 하나의 단어가 뇌리에 명확하게 떠올랐습니다.


난제 :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나 사건


전달받은 메일을 하나하나 열어, 첨부된 파일들을 다운로드하고 확인하면서,... "하! 이년이... 이건, 뭐 둘 중 하나네! 내가 나가던지? 네가 나가던지?인데, 나 보고 지금 못하겠으면 퇴사하라는 건가?" 온갖 욕이 제 잎에서 분출되었습니다. 


01 뜨거운 금요일 전야! 워크 파이어!!!

목요일. 해당 프로젝트의 광고주는 엄청난 분량의 수정 요청을 계속했고,... 15번 정도 프로젝트 담당자와 논의하며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어찌어찌, 불을 진압하고... 업무를 마무리하려고 하니 밤 12시 20분, 아니... 새벽 0시 20분 이더군요.  저와 함께 일한 프로젝트 담당자는 수정 사항이 너무 많아서 미안해하고 있었고,... 저는 하,... 혹시 제가 만든 디자인이 별로여서 일까요? 광고주께서 클레임 하셨을까요?... 등 등 저와 담당자는 그날 채팅방에서 이런 류의 대화를 나누고 대망의 금요일 아침을 기약하고, 침대로 피신했습니다. 


금요일 아침!... 아침! 출근하려니,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당장 오늘 오전에 해야 하는 또 다른 협업팀의 요청이... 3개 였고, 2개는 가능하나? 나머지 하나는 아예 불가능하고, 심지어 팀장이 건성으로 제게 전달한 그 난제의 게임회사 광고 소재 디자인 업무는 오늘까지... 완성되어야 하는 디자인만 24개이고,... 당연히 디자인 작업 시간 자체가 부족한! 뭐,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아뇨. 아뇨. 절체절명이 아니라, 그냥 잡탕이죠! 잡탕의 상황이죠! 

03 부조화스러운 금요일 밤 ...

회사 사무실 책상에 노트북을 펼치고, 출근 버튼을 클릭하고 '할 수 있겠지!' '많은 생각 하지 말자!' 등 등 온갖 주문을 숨 죽여 마음속으로 .. 외치고, 외쳤습니다. 다행히 오전에 해야 하는 업무들을 무리 없이 마무리 짓고, 어제, 아니.. 오늘 새벽 00시 20분까지 고생한,... 그 문제의 게임회사 프로젝트 담당자와 점심을 먹으며!!! 서로 다독이며,... '


'할 수 있을 거어요! 우리."


하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저와 그녀(프로젝트 담당자)의 금요일에 불이 붙기 시작하여, 말 그대로 '불타는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주요 광고 배너 시안을 다 잡고, 확정까지 다 지었는데,... 오후 6시 광고주는 광고 배너에 들어가는 핵심 이미지를 교체하여 처음부터 다시 해달라고... 진상? 같은 요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했는데, 저의 팀장년님은 아프다며 정확히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하셨고요! (이 년아, 그냥 넌... 이 사태를 수습하기 싫어서 그냥 토낀 거야, 아픈 게 아니라! 오전 11시 40분에 밥 먹으러 나가서 오후 1시 15분에 들어온 네가, 설마 아팠겠니?)



<게임회사 디지털 미디어 운영 담당자님과 악어의 대화>


 담당자님 : "악어씨, 죄송해요... 광고주가 이미지 바꿔서 다시... 해 달래요."


악어 : 아,.... 어떤 이미지인지? 알 수 있나요? 수급받으셨을까요? 


담당자님 : 지금 전달드릴게요!


악어 : (전달받은 파일을 열어보며) 이건, 뭐... 진짜 저희한테 일 시키고, 설마 광고주 쪽 디자이너들이 지금... 이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이건 뭐야 ~~~ 엉 엉! 


담당자님 : 죄송해요.... ㅠㅠ... 저 00 매체 디자인 소재 급한데, 먼저 작업 가능하실까요? 


악어 : 담당자님이 뭐가 죄송해요. 몹쓸 것은 우리의 상황과 업무 환경이죠. 00 매체라고 했죠!...해야죠!! 바로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담당자님 : 감사합니다. ㅠㅠ


그렇게, 저와 담당자님은 전우애를 나누며,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씹으며, 모니터를 보고 완성되어야 할 광고 소재들을 하나하나 디자인하여, 광고주의 추가 수정도 열심히 반영해 주고,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악어 : 하,... 담당자님 그래도 좀 살 것 같아요. 이제 좀 뭔가 되는 거 같지 않아요?? 


담당자님 : 맞아요!! 


악어 : 드디어, 일이 좀 진행이 되는 거 같아요! 어제는 진짜... 밤 12시까지 우리 둘이, 너무 짠했어요!  



04 불타는 금요일 불 속으로!!! 용트림 팀장의 쇼타임


대 사건의 발단은 금요일 밤 10시가 넘어서 시작됐습니다. 조용히 약 처먹고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팀장이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널뛰기를 하기 시작했고, 제가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전달된 디자인 소재에 대해... 눈곱보다 작은 영역의 수정을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쇼타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제발...) 


"동네 개 같은 팀장님! 네가 지적하고 수정 지시하는 것의 70%가 눈곱보다 작아.. 사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영역이야,... 그리고, 광고주가 수정해 달라는 거 애써 수정했더니, 또 왜... 수정하라고 하니? 넌 또 왜 원복 시키니? 도대체 왜!!!" 


왜?

팀장년님은 그렇게, 지랄용트림을 하셨고, 급기야 저와 일하고 있던 담당자님의 팀장에게까지 개진상을 털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팀원을 왜 이렇게까지? 늦게 잡아두는 것이며..." , "빨리 집에 보내라는 둥..." , "이런 일정이 어디 있냐는 둥" 둥! 둥! 둥! 덩실~ 덩실~ 에헤라디야 ~~ 잘 돌아간다 ~~ 얼쑤!!!!"


그리고, 용트림으로 모자란 그녀의 뒷북이 시작됐습니다. 저에게, "광고주가 진상이라고 하더라!"라는 말을 하더니, "갑자기 광고주 클레임 들어왔다. 잘해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진상 광고주가 클레임 하는데,... 


근데, 그건 진상 짓? 아님?? 클레임이 아니지 않나? 

 

그리곤, 그녀는 지금부터 본인도 같이 작업 봐 줄 테니, .. 힘내자! 라는 메시지를 제게 보냈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 퇴장해서 밤 10시에 등장하신 분이? 갑자기 힘내자! 라고 하니, ... 그런류의 말을 들으니, ... 음. 좀, ... ?????????? 


용트림 그만하고, 잠이나 쳐 자라! 제발

밤 10시에 등장한 팀장의 개진상 덕분에 저는 앉은 자리에서 2시간을 날려먹었습니다. 금 같은 저의 작업 시간은 공중에서 해체되었고, 새벽 00시가 되어, 저는 협업팀 담당자님을 보내드리며, "필요하신 디자인 다 완성해서 메일 보내놓고 퇴근하겠다!"라는 말을 하며 그녀를 보냈습니다. 팀장의 진상은 새벽 1시까지 계속 이어졌고, 광고 소재 1개가 완성될 때마다, 카톡 채팅방으로 해당 디자인을 팀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 담아... 팀장 승인을 받고... 받고... 수정하고... 받고.... 메일 보내고, 승인 받고, ... 수정... .......


"이 밤에, 이러고 있을... 여유 없는데,... 아니지? 새벽이지.. "참자, 참아라! 악어야... 저년 저라다 지쳐서 조용해진다 곧... 짓다가... 곧 있음 못 짓어!! 기력 딸려서... 참아! 참아라 ~~"라는 주문을 말하며, 팀장의 개진상 용트림이 잦아들 때까지 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새벽 2시. 개처럼 짓던 팀장은 조용해졌습니다. 


"내일모레 40인데,... 쯧즛... 

05 소소한 응원?과 잡탕 사건의 결론


새벽 3시, 사내 메신저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프로젝트 담당자님의 팀장님이었습니다. 



<협업팀 팀장과 악어와의 대화>


협업팀 팀장님 : 악어! ㅠㅠ,... 아직도 회사일까요? 저희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많이 남았나요?


악어 : 거의 끝났어요. 음... 체감으로 80% 정도 완료 됐고, 나머지 5개 더 만들고, 매체별 광고 소재 가이드 확인하고,... 메일 보내면 되는 상황입니다. 


협업팀 팀장님 : 아이고,... 악어! 혹시,... 저희 팀원에게 지금 하고 있는 업무 마감일 안내 받으셨을까요? 


악어 : 네, 받았어요. 담당자님께서 오늘까지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미... 어제가 되어 버렸지만,... 빨리 마무리 짓겠습니다. 


협업팀 팀장님 : 네... 일정이 너무 어렵죠! 죄송해요... 


악어 : 괜찮아요. 어쩔 수 없죠... 저도 게임 쪽은 처음이지만,... 최대한으로 마무리 짓고, 우리 주말에는 회사일 걱정은 들고 가지 말아요... 저 그러고 싶어요. 팀장님!! 


협업팀 팀장님 : ㅠㅠ 메일 보내주시고, 어서 하고 들어가세요! 



음,... 전 개인적으로, 내심... 협업팀 팀장님의 새벽 3시 메시지에 작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개진상, 개지랄 털면서 업무 방해만 하는 동내 개년. 저의 직속 팀장님과 다르게 너무나 정상적이고, 온화한 매너를 제게 조금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새벽 3시가 넘고, 4시... 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하, 말 같지도 않은 시간 속에 있지만,... 큰 힘이 됐습니다. 


협업팀 팀장님이 전달해 주신, 에너지로, 그렇게... 저는 새벽 5시 11분까지 열심히... 부서질 것 같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여어어어어어어얼심히 일하여,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마무리 짓고, 그렇게 퇴근하여, 마침내 22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23년 6월 9일 오전 10시  ~ 10일 오전 6시는
제게 참 긴 터널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마무리글.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저의 직속 팀장은 협업팀 팀장님에게 일정에 관해 계속 개진상 짓을 하셨던 것 같고, 그래서, 협업팀 팀장님께서 업무 일정 안내를 담당자로부터 받았는지? 에 대해 여쭤 보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랬다면,...

 


아 유... 리얼, 개 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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