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엉 Aug 29. 2020

질문 1) 도대체,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과중심론자였는데, ... 담백한 관계중심론자가 되려고요!

13주 인생 질문. 인생 답 챌린지

 한국 나이 딱 30에 접어든 디자이너입니다. '클라이언트'라는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하는 숙명을 가졌습니다. '클라이언트'와 동업하는 직업을 영위하시는 분들은 200%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위함이 아닌, "남"을 위한 창조물을 끓임 없이 생산해야 하는 삶의 고통! 을 말이죠. 내년이면, 5년 차로 돌입하는 '죽일 놈'의 디자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다 보니,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참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인생에 관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써 내려가는 13주의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앗!!! (*이 도전에는 맛있는 음식과 술에 대한 이야기가 글의 말미를 장식하는 옵션이 있음을 알려드려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



week 01



질문 1) 도대체,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2년 가까운 프리랜서의 삶을 접고, 조직을 경험하고 싶어 정말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조직 생활'이 가끔은 이해가 네버! 네 에버! 가지 않는 구석이 정말 많았습니다. 도대체,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넌지시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약 두 달 전, 전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화를 퍼부으며, 열심히 일하던 제게 소리소리를 지르신 OO팀 팀장님이 제 인생에 등장했죠! 그녀의 이유 없는 화! 를 딱 3번 받아주고, 저는 그녀와의 관계를 아주! 손절! 체재로 전환했습니다. 아침마다, 각자의 동태를 살피며... 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공 분투하는 제 자신을 보면 참... 불쌍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선천적 예민함 탓에 그녀의 눈알 굴러가는 것까지... 파악되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 저의 피곤함이 느껴지시나요?


대표님께도 소리소리를 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외주 업체에게 갑질 클래스를 시전 하시는 그녀를 한 번 보고, 점잖점잖 세상 유들 유들하신 저의 팀장님을 두 번 보며... 함께 일한다. 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함께 일하며, 탄생한 일의 잔해들!


함께 일하기. 배워야 한데요.

 소양!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이라고 합니다. 즉, 함께 일함, 협력은 끓임 없이 학습하고, 실행하고, 수정해야 하는 개발의 영역입니다. 저 또한, 중생이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일주일 내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한 결과 제 자신에 대해 꽤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성과중심론자에서 관계중심론자가 됐네요. 쪕...

고백하자면, 저는 "일은 일, 일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며 주변 사람의 감정과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다소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성과중심론자였습니다.(다시 생각해보니,... 추가해야 할 특성이 있군요!) 감정이 제 몸에 있는 수분보다 더 많은, 감정과다분출자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아무렴 ~~  "라며, 관계중심론을 보다 더 추구합니다.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데... 혹시 이거... 죽을병?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에 관해 엄격한 성과중심론자였던, 제가 관계중심론자가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일의 성과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보지 못하고 여러 가지 갈등의 원흉이 되거나, 팀을 폭파시켜 본 몇 가지 경험 때문입니다.(폭파에는 감정이 다 였다지... 그랬지... 감정적 폭파!!!... 잘 못했지...)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함께 일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선천적으로 예민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많은 감정이 드러나는 편이라, 종 종 받지 않아도 될 오해도 참 많이 받습니다. 일과 감정을 구분하라고 하는데, 일과 감정이 잘 분리되지 않는 것이죠! 인생의 숙제라고 할까요..


담백한 관계중심론자가 되고 싶어요.

요즘엔, 입을 닫고! 사내 메신저 사용을 최소화하며 조직 내에서 저의 흔적을 차근차근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방법인가요? 향후 3개월 안으로, 조용히 할 말만 딱! 하며, 담백하게 일하는!!! 주변 사람들과 유들 유들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러면서도 좋은 성과를 일구고, 그 성과를 나누는 담백한 관계중심론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함께 질문하고 답하기>

함께 일하는 것! 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시나요?




오늘의 먹는 이야기>

연예인 이영자가 선택한 도동집의 도동탕면!

함께 일하기 만렙 세상 유들유들 팀장님의 최애 도동집의 도동탕면

[전참시]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영자가 먹어, 더욱 널리 알려진 후암동 맛집 도동집의 '도동탕면'이다. 함께 일하기 만렙 세상 유들유들 팀장님최애 맛집이기도 하다. 이 집 간판 메뉴 '도동탕면'의 특징은 일본식 라멘과 개운하고 시원한 한국식 칼국수 사이 어딘가의 감성에 있다. 빨간 뚜껑 소주만 먹는 나와 초록 뚜껑 소주만 먹는 유들유들 팀장님이 퇴근 후, 코로나 시대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소주로 식도와 위를 소독 하고, 다음날 해장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팀장님!! 도동탕면 먹으러 가욧!! 총 총 :)


<반짝! 상세정보. 반짝!>

상호명 : 도동집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후암로 80

영업시간 : 오전 11:30 ~ 오후 11:00

간판 메뉴 : 도동탕면, 미소탕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