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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Sep 09. 2020

질문 2)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은?

10호 태풍 하이선처럼 해신이 될 수 있을까?

WEEK 02


질문 2)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은?

 8월 마지막 주 뜨거웠던 여름은 9호 태풍 '마이삭'은 동해 상공에서 아스라이 소멸하고 가을이 성큼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여,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지만 초강력 태풍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주었죠. 거의 매주 태풍이 오는 것 같은. 응?!!!!!... 10호 태풍 하이선은 중국어로 해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신 레벨로 성장할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바다의 더운 수온을 머금고 점 점 초강력 태풍으로 진화해가는 하이선을 보며,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9월 한국을 삼켜버린 10호 태풍 하이선


성장. 그렇게 편한 경험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이 번주 내내 제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답니다. 어떤 의미의 성장이든, 성장이란 걸 직접 경험해 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마음일 거예요.(눈물) 그렇습니다. 20대 중 후반, 30대 초반까지 하나의 인격체로서 부모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체 1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그렇게 편한 경험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경우에 따라서.)

장미여관 1집 이름이 산전수전 공중전... 이였... 나만 그런거 아니었어!


오늘의 성장을 견인하는 나의 과거 경험들

사람마다 삶의 가치와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성장의 의미 또한 개별성과 특수성을 가집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분의 성장은 어학점수 향상일 것이고, 승진을 희망하는 분의 성장은 승진일 테니까요! 골똘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성장은 과거에서 현재를 견인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성장하다는 것은?"이라는 질문보다, "성장을 위해 어떤 경험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적어봤습니다. <오늘의 성장을 견인한 나의 과거 경험들>을요!


1. work = 일은 엉덩이 힘으로

꿀 같은 토요일 회사에서 개발 중인 웹 플랫폼이 당장 10일 후 오픈 예정이라, 주말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웹 플랫폼의 설명글 오탈자, 띄어쓰기, 단어 사용의 적절성부터, 계발 단계의 기능적 오류들을 잡아내고, 플랫폼에 등록할 20편의 글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업무를 마무리했죠. 무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는 엉덩이 힘으로!"라는 말이 있는데... 두 눈이 쾡해질 때까지 잡초 같은 일들을 마구 쳐내고 앉아 있으니 "일도 엉덩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각디자인 학부생활 5년(휴학 포함), 사회생활 4년 5개월, 그리고 오늘까지! 살아남기 위해, 존버형 24시간 근무에 단련된 저라서 종일 업무쯤은 너끈합니다.(대학생 시절에는 5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일할 때도 있었...) 생존을 위한 성장은 잔혹하지만, 일도 경험한 만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이 어렵나! 사람이 어렵지!" 라며, 일의 뿌리 뽑고 다듬어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현재의 저는 일처리 달인까진 아니지만, 나름 '일 중급자'로 성장했답니다.


2. money = 통장을 스쳐가는 월급은 분산! 해서

2년의 프리랜서 생활을 접고, 직장인으로 전직하여 다달이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저는 월급날만 되면, 중대한 의식을 치릅니다. 전세 이자, 공과금, 교통비, 디자인 프로그램 사용 비용 등 고정적으로 나갈 돈과, 생활비를 각 각 다른 통장으로 이동시키고, 남은 돈은 모조리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묶어둡니다. 저금리 시대 저축의 의미는 사라졌지만, 돈이란? 기본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급쩐!!(급한 돈) 지출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에 재정을 분산해 두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주 단위로 가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으니,... 이렇게까지 철두철미하게 재정을 관리하게 된 이유는 과거의 몇 가지 짠내 나는 경험 때문이랍니다.


대구에서 대학시절을 마무리하고 서울 입성 당시 130만 원 정도의 인턴 급여로 생활하면서 50만 원에 육박하는 월세를 내며 1년 가까이 견뎌야 했죠.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생애 처음 경험하는 '생활고'였답니다. 돈이 들어오면 나가는 시절이었습니다. 서울살이 2년에 접어들 무렵부터 지금까지 이사만 2번을 해야 했고, 이사할 때마다 알게 모르게 돈이 들었습니다. 다시 평온을 찾으려는 순간!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하게 된 남동생과 살게 되면서 남동생의 생활비와 식비 일부가 제 통장에서 야금야금 지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월세는 부모님이 도와주셨...) 마트 1번 가면, 10만 원은 그냥 우스운 뜻 지출되던 시절이었죠!


오늘따라 글에서 오래되어 씁쓸한 소금 맛이 많이 나는군요!(웃음) 짠내와 눈물을 동반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떠오를 때면, 꽤나 시니컬해집니다. "인생이란! 그런 거지."라고요.

삶이 힘들어도, 웃어요! 쿠키도 웃잖아요. ~~ ^^ (고문하는 것... 같아... )


생업과 일에 관한 의문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이벤트에 원대하고, 시니컬하게 응하는 반응 값을 도출할 수 있다면, 조금은 성장한 것!이라고, 작게 남아 위안을 삼아봅니다.



경험에 대한 의미부여가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성장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등장합니다.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일 뿐, 나쁜 일이 더 많다고, 고찰하는 철학자도 있습니다만, 좋지 않은 일을 경험했다고 슬퍼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두드러진 차이는 경험에 대한 의미부여 능력에 있다고 하는데요. 좋지 않았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즉 부정적인 경험에 지어준 이름표가 긍정적이라면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이 장난을 자주 치지만, 희망을 가집시다! hope!!!  이너피스!!!



함께 질문하고 답하기>

요즘엔, 미래의 성장을 위해, 어떤 하루를 보내시나요?




오늘의 먹는 이야기>

배달을 시켰는데... 요리가 왔다! 다_스시

다_스시는요! 뛰어나고 빼어난 최고의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자!라는 모토로 석촌동에 위치한 스시 전문점입니다. 매장이 없는 다_스시는 배달의 민족 앱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최상의 재료로 구성된 초밥 만찬을 정말 가성비 있게,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에 있습니다. 장국에 들어간 바지락에서 주인장의 배려에 반하고, 장식품으로 올려둔 삶은 고구마 한 조각과 회 초밥 위에 살포시 올려둔 고추냉이 소스에 감동하며 정말 대접받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는 온라인 참 - 맛집입니다. 지난 토요일 하루 종일 잔업을 처리한 저처럼, 열심히 살아낸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보상과 응원의 매시지를 선사하는 다_스시이기도 하죠!

다_스시 스페셜 벤또! 18,000원
훈제 연어 초밥위에 일자로 놓여진 와사비 소스 조차 너무나 훌륭한 다_스시

<반짝! 상세정보. 반짝!>

상호명 : 다_스시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24-3 지하 1층

배달 주문 정보 : 최소주문금액 12,000원 / 배달 팁 : 2~3,000원 / 주문 가능 어플 : 배달의 민족

간판 메뉴 : 오마카세 벤또 33,000원

(200908 작성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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