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03
질문 3) 언제 대.분.노를 느끼나요?
심리학의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1명 ~ 2명이 특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인생에 관한 하나의 질문을 하고 질문에 답하는 13주 자문자답 챌린지를 하고 있는 저 또한 참, 예민한 사람입니다. 예민하기 때문에 동일한 현상을 보더라도 깊게 생각하고, 풍부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나의 예민함에 나 스스로 지친다."라는 격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마음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들판의 갈대처럼 이리저리 잘 흔들립니다. "사람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격언이 수천 년에 걸쳐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한한 애정과 사랑으로 끝없는 빛과 따뜻함을 공유할 때 도 있고, 고슴도치 마냥 조금이라도 다가가면 날카로운 가시로 주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기도 하죠.
대. 분. 노.의 탄생
까칠한 마음의 가시가 하나 둘 마음의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심리적으로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계 지점과 가까워질수록 한 두 개로 시작된 마음의 가시는 수 천 개에서 수 만개로 샐 수 없는 숫자를 자랑하며 마음을 뒤덮습니다. 검게... 아주 시커멓게 말이죠! 외부적 자극을 수용하여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는 임계점을 지나는 순간, 그 찰나의 시간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해결안의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교집합을 이루면, 우리의 마음은 뾰족한 가시로 뒤덮여 아주 시커멓게 멍들고, 곪기 시작하여 끝내 폭발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이것을 대. 분. 노라고 표현합니다.
대. 분. 노를 느끼는 이유
정확히 지난주, 회사에서 저는 대. 분. 노 하였습니다. 두 볼로 흘러내린 분노를 잠재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죠.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내 마음속의 대. 분. 노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이 대.분.노를 만들었는지? 등에 대해서 약 일주일 동안 매우 깊게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대. 분. 노의 원인을 발견했습니다.
어딜 가든 있습니다. 딱! 싫어하는 스타일... 하. 정작 상대방은 행복해 ~ 아주 ~
이유 없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직장에 꼭 한 두 명 있습니다. 전 규칙과 규율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정확함을 추구하는 제가 자유도가 높은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7주 동안 심리상담을 해주셨던, 심리 상담 선생님의 말씀이 불현 뜻 생각납니다. "샤샤씨 처럼 규칙과 규율이 중요한 사람을 미쳐버리게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면... 음. 쉽게 말해 정리 정돈이 잘 되는 사람들이요." "자유도가 높은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죠."
그리고 이유 없이 나와 맞지 않는 그녀와의 소소한 갈등의 고리들을 하나, 둘 꺼내어 봅니다. 분명, 제 입장에서는 갈등의 고리였지만, 자유도가 높은 그녀는 '그런 일이 있었나?' 라며 기억도 못하겠지요. 지금까지 제 스스로와 맞지 않는 사람과 대부분의 관계가 그랬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반성합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나 사이의 적정한 거리를 잃어버리고, 몇 주째 나와 맞지 않는 그녀에 대해 생각하고, 분노한 제 자신에게 말이죠.
2천년 전, 그리스인 세나카도 '화'가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대. 분. 노 안으로 향하세요? 아니면 밖으로 향하세요?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참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질문 "스스로 성장한 다는 것은?"에 대한 대답이 어려워 세 번째는 쉬운 질문으로 해야지! 라며 생각했는데 말이죠. 분노가 밖으로 향하면 더 큰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분노가 안으로 향할 때도 있죠! 여러분은 어느 쪽 이세요? 분노가 밖으로 치우쳐 타인을 향해 내달리나요? 아니면, 반대로 분노가 안으로 치우쳐 나 자신을 휘갑 나요? 제 경우에 대부분 후자였습니다. 어떤 갈등이든, 최후의 원인은 '나 자신' 또는 '내 잘못'으로 생각하거든요. 분노가 안으로 향하든, 밖으로 향하든 둘 다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의미 있었습니다. 우리의 감정이 대.분.노에 도달하기 전에 잘 알아차리고, 잘 해결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함께 질문하고 답하기>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나요? 분노를 느낀다면, 분노가 안으로 향하세요? 아니면 밖으로 향하세요?
오늘의 먹는 이야기>
---> 내 인생의 힐링 요리! ---> 고민 중입니다. --- 막상 떠오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