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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Nov 01. 2020

웹 플랫폼 런칭 이야기(간단) 1

잠정적으로 중단된 플랫폼을 리뉴얼한다는 것의 생소함

오프라인에서 브랜드와 브랜드 경험을 만들던 기획하는 디자이너(신직업을 만들기도 하였음) '기자이너'였던 내가 우연한 기회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면서 경험한 것들을 아주 간략히 정리한 것입니다.



01 잠정적으로 중단된 채용 정보 플랫폼 리뉴얼을 시작하다.

현재 필자가 재직중인 회사는 인생1막을 마치고 퇴직하기 시작한 베이비부머(45~60)세대에게 *전직지원교육서비스를 활용하여 인생2막을 지원한다.(필자의 예상으로 현재 밀레니얼세대가 중장년이 되면, 인생1막과 2막의 개념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수주사업을 주로 진행하셨던 대표님의 오랜 숙원 중 하나는 온라인 즉 IT기업이 되는 것이었다. 2018년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2019년 팀 붕괴로 2020년 4월까지 잠정적 중단상태에 빠졌다.


*용서 설명)

‘희망퇴직’ ‘정년퇴직’ ‘임기만료’ 등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하는 퇴직자에게 자기진단, 경력목표 설정, 대안탐색, 셀프마케팅, 직능교육, 취업정보 제공, 창업정보 제공 등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재취업이나 창업을 돕는 서비스를 말한다.


02 중장년 채용 정보 플랫폼

겨울의 꽃샘추위가 지나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던 4월 나보다 21살 더 많은 개발팀장님과 나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입사했다. 개발사, 홍보영상 제작사, 마케팅 대행사를 외부에 두고, 개발팀장님, 나(기자이너) 이렇게 2명이서 플랫폼 서비스 기획의 첫삽을 떴다. 당시, 기존 구성원 중 온라인 서비스에 관한 지식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구성원은 전무했으며, 기획자의 역량을 갖춘 구성원 또한 극소수였다.


1. 플랫폼 서비스 기획 의도와 포인트

본격적인 플랫폼 리뉴얼에 앞서 우리 둘은 리뉴얼 기획 의도와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목표1. 45세 ~ 55세를 잡자!

리뉴얼 될 플랫폼의 주 고객층을 45세 ~ 55세로 잡았다. 현행정부가 정의한 퇴직연령은 60세이나 실제 퇴직은 50세 전후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이르면 45세 이후로 제2의 직장을 찾아야한다.는 의미이다. 이 연령에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고 :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지만, 현재 50대는 한 직장에서 최소 20년이상 근무했으며, 입사부터 퇴직까지 이직 경험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체감 정년(평균) 49.7세(출처 : 사람인)

현실은 이랬다! >> 

나 또한 올해 딱 30으로, 나보다 20년 이상을 더 살아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사내에 중장년 직원분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나는 내부 구성원과 교류하며 이들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중장년에 접어든 내 부모님과 내 친구 부모님의 상황을 자주 머리에서 그려보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요즘에는 고객을 더 깊게 이해하고자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중장년 교육생분들과 함께 교육을 듣고 조별과제와 토론을 한다.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하며, 무감수성인 이들 사이에서 나의 리액션 역량이 증가되고 있다. (이전 프리랜서 생활에 비해 약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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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2. 중장년이 도전할 만한 일자리 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하자!

그간 필자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중장년분들의 구직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지원할 만한 채용정보를 찾기 쉽지않음"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주요 채용 플랫폼 3사에서 중장년이 도전할 만한 채용정보(15년 ~ 20년 경력 이상 채용)를 크롤링하여 통합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후속 대안으로 채용 정보 자동 추천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현실은 이랬다! >> 

개발 경력만 20년 이상인, 선수레벨 개발자 출신 팀장님께서 외부 개발사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전문 교수님과 매일 밤낮으로 고공분투했다. 개발에 무뇌한 디자이너라... 개발관련 대화가 시작되면 내 영혼은 언제나 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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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3. 이력서 작성 자체가 생소한 중장년을 위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자!

앞서 언급한 것과 현재 중장년 대부분이 이직 경험 자체가 전무한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직할지? 전직할지? 결정하는 것부터, 목표 회사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하기까지 이들 앞에 놓여있는 과제는 산더미이다. (참고 : 불행중 다행인 것은, 중장년의 경우 면접장에 들어가면 그나마 승률이 좋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취업상담','이력서클리닉','채용정보서칭','모의면접' 4가지 서비스를 기획했고, 유사 서비스와 차별점을 두기위해 '모의 서류전형'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모의 서류전형'은 예비 서류전형 담당자인 대표이사, 인사담당자가 지원한 기업과 제출할 이력서 사이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수정보완점에 대한 의견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현실은 이랬다! >> 

개발팀장님과 나는 약 한 달동안 위 5개 서비스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온라인 코칭 서비스 기획]이라는 이름의 파일을 버전9까지 만들며, 뿌시고, 짜르고, 붙이고를 수업이 반복했다. 또한, 중장년 유저의 이해를 돕기위해 각 서비스별 홍보영상을 만들어 서비스 상세페이지 내부에 삽입했다. 외부 홍보업체에게 중장년의 특성과 이들이 취업 준비 중 경험하는 어려움, 각 서비스의 호혜성 등을 전달하기 위해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외부 홍보업체 또한 밀레니얼 세대였고, 나와 그녀들은 매 미팅때 마다 신기하고 생경한 감정을 공유했다. (때론 화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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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4. 중장년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도록 하자!

중장년의 취업은 청년과 다른 특성이 참 많다. 또한, 중장년의 경우 청년 보다 도전의 문이 더 좁기 때문에 쉽게 좌절한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중장년에 특화된 취업 관련 콘텐츠와 2013년 창업 이후 쌓아온 우리 회사의 중장년 취업 성공 사례, 인생 2막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입체적으로 보여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은 이랬다! >> 

사내 기획역량을 보유한 직원분들이 소수였던 관계로, 콘텐츠 작성을 위한 자료 요청 시 제대로 된 자료를공유 받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나의 요구에 대해 핵심 협업부서는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기를 여러번 반복했고, 기다리다 지쳐버린 나는 내 손으로 사내 드라이브를 뒤지며 콘텐츠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찾아다녔다. 또한 고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취업상담을 담당하는 직원분과 길고 긴 대화를 나누었고, 특정 교육 프로그램에 제출된 고객들의 이력서를 통해 이력서 작성 시 특히 어려워하는 점들을 역산해가며 성공사례10편과 취업꿀팁10편을 작성해 냈다.


우린 최종적으로 유저가 지신의 성공사례를 기록하고, 원활히 소통하는 플랫폼을 잠시 상상했으나 ... 이 부분은 기억의 뒤안길로 잠시 사라졌다. 적합한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이력서를 작성하게 끔 유도하는 것 만으로도 일이 많더라고요! ^^ 


적고 보니... 현 회사를 뛰쳐나갈 사유가 100개는 넘을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다음편으로 넘어가자! 다음편은 드디어 오픈! 오픈했다! 자 ~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은 ~ 내 꿈을 위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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