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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y 07. 2021

이 구간에서 경험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퇴사하고 싶은 격동의 마음을 잠재우는 마법같은 한 달] 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겠노라고, 호기롭게 선언하고... 벌써 2021년 5월에 이르렀다.


나를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상황은 나빠지기만 할 뿐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맥주를 먹을까? 하다가 루이보스티를 먹으며,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어차피 모든 생명은 죽게 마련인데... 우린 너무 우리의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아닐까? 


4월 1일자로 새롭게 신설된 마케팅팀에 마케팅 팀장이 출근했다. '반말과 말 끓어 먹기'가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첫인상이다. 27일째 팀 회의도 주선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업무 공유도 없다.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고, 혼자 노션에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내일 출근하는 길을 상상해 본다. 비슷한 답답함과 엇나간 상처가 있는 공간으로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이 구간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얻는 것은 무엇이며? 남길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얻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 만큼은 남기고 싶다. 


너무 바빠서, 뛰어다니면서 일하는데, ... "니가 뭐가 바쁘냐고?" 시전하시고, 처음해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고 "니가 알하서 해라" 라며, 드라마티컬한 방치에도 모자라... 주말도, 연차휴무도 보장해주지 않는 팀장은 끝끝내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 같이 일해서는 절대 안 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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