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끼시나요?
우리가 '퇴사'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심리적 기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매우 알 수 없는 것이기 떄문에 숫자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꽤나 유용한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인 내가 스스로에게 자주 사용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인가요?
1~10가지 숫자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1~10의 숫자 중 3이라는 숫자가 마음 속에서 떠올랐다면, 퇴사 충동 초기단계이다. 이 때, 충분히 일상의 여러가지 활동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이 숫자를 관가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갈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우리가 직장에서 경험하는 고통은 눈덩이 처럼 늘어난다.
그렇다면, 7과 9는?
만약, 회사에 대한 불만이 7 또는 9라면? 심각하게 힘든 상태임을 즉시 인지해야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7과 9가 우리에게 주는 고통은 매우 크다. 황금 같은 일요일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월요일 출근 할 일을 걱정하게 된다. 막상 출근해야하는 월요일 침대에서 눈을 뜨면 상황은 더 심각한 국면에 도달한다. 눈 뜨자마자 오늘 하루가 너무 무섭고, 1분 1초가 무겁고,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사무실로 올라가는 앨리베이터 안에서, 심장이 콩딱 콩딱 빨리 뛰거나, 50kg이었던, 내 몸무게가 100kg같이 느껴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이름표 없는 분노를 쉼 없이 느끼거나? 몸이 아프거나? 등 등 원인 불명의 심리적, 신체적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하는 일도 재미없고, 잘 안되고, 잘 하고 싶지도 않고, 주변 사람이 귀찮고, 직장 상사가 원수로 돌변하는 구간 즉 "퇴사하고 싶은 마음의 격동 구간"이다.
만약 회사에 대한 불만이 10? 이상이라면?
혹시? 10이 넘었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느끼고 있는 고통의 크기가 10이상으로 11이 됐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퇴사하고 싶은 마음의 고통이 11에 도달한 나의 상태를 구지 본 글에서 공유하자면, 이렇다. 3월 사내 이슈로 너무 바빳고 일만 해야했던 터라, 내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매일 쓰던 일기도 3월 부터 완전히 멈쳤고, 진행중이었던 사이드 프로젝트도 중단 됐다. 식욕이 줄었고, 음식 섭취도 줄었다. 덕분에 주말에는 그 좋아하는 '직접 요리하기'라는 취미도 끓고 배달 음식으로 연명하는 터라, 배달 음식 버프로 2kg이 늘고, 다시 평일에는 2kg이 빠지는 루틴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가끔 가슴팍이 답답하거나, 조여오는 것 같은 충동적이고 매우 불편한 증상들을 경험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10이상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결국에,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혼자와서 혼자 떠나게 된다. 회사가 주는 고통에 대해서, 인생의 반려자나 마음이 통하는 찐 친구에게 털어놓는다고 한들 우리의 고통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혼자이기를, 외롭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나 스스로를 보살피고, 아껴주면서 홀로선 상태에서 퇴사 고민을 해야하는 것이 바른 길인 것 같다.
회사로 부터 11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 일주일간 매일 저녁 30분씩 공원을 뛰고, 일찍 자는일 일 것 같다. 퇴사에 대한 고민, 이직에 대한 고민, 일에 대한 고민, 일을 잘해야한다는? 이상한 책임감 그 모두는 일주일 뒤부터 하는 것으로!
고통이 이렇게 큰데, 퇴사 생각은 나중에 하라는 말? 말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이 글의 요지는 퇴사라는 펀치를 날리기 전에, 스스로를 추스리고 세우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이며, 퇴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님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