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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28. 2021

회사가 주는 고통의 크기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끼시나요?

회사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 인가요? 

우리가 '퇴사'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심리적 기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매우 알 수 없는 것이기 떄문에 숫자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꽤나 유용한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인 내가 스스로에게 자주 사용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인가요?
1~10가지 숫자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1~10의 숫자 중 3이라는 숫자가 마음 속에서 떠올랐다면, 퇴사 충동 초기단계이다. 이 때, 충분히 일상의 여러가지 활동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이 숫자를 관가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갈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우리가 직장에서 경험하는 고통은 눈덩이 처럼 늘어난다.


그렇다면, 7과 9는? 

만약, 회사에 대한 불만이 7 또는 9라면? 심각하게 힘든 상태임을 즉시 인지해야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7과 9가 우리에게 주는 고통은 매우 크다. 황금 같은 일요일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월요일 출근 할 일을 걱정하게 된다. 막상 출근해야하는 월요일 침대에서 눈을 뜨면 상황은 더 심각한 국면에 도달한다. 눈 뜨자마자 오늘 하루가 너무 무섭고, 1분 1초가 무겁고,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사무실로 올라가는 앨리베이터 안에서, 심장이 콩딱 콩딱 빨리 뛰거나, 50kg이었던, 내 몸무게가 100kg같이 느껴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이름표 없는 분노를 쉼 없이 느끼거나? 몸이 아프거나? 등 등 원인 불명의 심리적, 신체적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하는 일도 재미없고, 잘 안되고, 잘 하고 싶지도 않고, 주변 사람이 귀찮고, 직장 상사가 원수로 돌변하는 구간 즉 "퇴사하고 싶은 마음의 격동 구간"이다.


만약 회사에 대한 불만이 10? 이상이라면? 

혹시? 10이 넘었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느끼고 있는 고통의 크기가 10이상으로 11이 됐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퇴사하고 싶은 마음의 고통이 11에 도달한 나의 상태를 구지 본 글에서 공유하자면, 이렇다. 3월 사내 이슈로 너무 바빳고 일만 해야했던 터라, 내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매일 쓰던 일기도 3월 부터 완전히 멈쳤고, 진행중이었던 사이드 프로젝트도 중단 됐다. 식욕이 줄었고, 음식 섭취도 줄었다. 덕분에 주말에는 그 좋아하는 '직접 요리하기'라는 취미도 끓고 배달 음식으로 연명하는 터라, 배달 음식 버프로 2kg이 늘고, 다시 평일에는 2kg이 빠지는 루틴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가끔 가슴팍이 답답하거나, 조여오는 것 같은 충동적이고 매우 불편한 증상들을 경험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10이상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결국에,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혼자와서 혼자 떠나게 된다. 회사가 주는 고통에 대해서, 인생의 반려자나 마음이 통하는 찐 친구에게 털어놓는다고 한들 우리의 고통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혼자이기를, 외롭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나 스스로를 보살피고, 아껴주면서 홀로선 상태에서 퇴사 고민을 해야하는 것이 바른 길인 것 같다. 


회사로 부터 11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 일주일간 매일 저녁 30분씩 공원을 뛰고, 일찍 자는일 일 것 같다. 퇴사에 대한 고민, 이직에 대한 고민, 일에 대한 고민, 일을 잘해야한다는? 이상한 책임감 그 모두는 일주일 뒤부터 하는 것으로! 


고통이 이렇게 큰데, 퇴사 생각은 나중에 하라는 말? 말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이 글의 요지는 퇴사라는 펀치를 날리기 전에, 스스로를 추스리고 세우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이며, 퇴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님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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