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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명탐정 코난입니다.

결정하기 & 전달하기

by Cosmo

기획이란 뭘까? 단어는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기획을 하고 있다.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이 옷을 살까 말까?" "친구한테 뭐라고 말하지?"


그렇다면 좋은 기획자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결국 기획의 핵심 능력은 두 가지다: 결정하기(Decision)와 전달하기(Communication).




1. 기획자의 역할

어느 분야이든 공통적으로 (선)방향성이 잡히고 (후)실행이 들어간다. '기획'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한다. 근거 없는 뇌피셜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 상황은 지금 어떤가?, 경쟁사는 어떤가?, 고객들은 어떤 상태인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후 본인의 도메인에 맞게 결정할 항목들을 찾는다.

IT서비스: 어떤 서비스? 어떤 기능? 어떤 화면? 등

교재: 어떤 교재? 무슨 내용? 어떤 순서? 등

공장 제품: 어떤 제품? 어떤 생산방식? 등



2. 결정 (=문제해결력)

기획자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첫 번째 핵심 능력은 '결정'이다. 결정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고, 현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정 = 현황파악 + 정리 + 고민]


현황파악

좋은 제안을 하려면 전반적인 현황파악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보를 계속해서 흡수한다는 뜻이라서 이해력/학습력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게(인터넷 or 실제 사람 인터뷰), 어떤 것에 의해서(글, 이미지, 영상 등), 더 세부적으로는 글 읽는 능력(read), 보는 능력(see), 듣는 능력(hear)도 포함되겠다.


정보를 습득할 때는 계속해서 정보와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생긴다. 표를 잘 만드는 능력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상황이든 무조건적인 상황은 없다. 어떤 일이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득이 되고 실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정보를 얻는 초기에는 일단 뭐든 다 흡수해 본다. 그러다 일정 시기가 넘으면 '같은 내용이 반복되네?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네?'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부터는 숨을 고르고 중간점검을 한다.

내가 정보를 취합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이 중요한 항목인가?

항목별 무엇을 확인/비교해야 하는가?


정리

받아들이고 이해한 내용은 난잡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결정을 더 쉽게 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제안할 내용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목적에 부합하는 주요 내용들만 중복 없이 누락 없이(MECE)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잘한 내용을 묶고 묶으면 본질적인 내용만 남는데, 그것이 결국 '정보의 구조화'다. (*어피니티 다이어그램도 이 일부다)

raw 데이터를 그룹화하는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고민

'현황파악'이 최대한 많은 퍼즐 조각을 모으는 과정이라면, '정리'는 내가 만들어 갈 그림에 쓸 퍼즐 조각을 선별하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고민'은 선별한 퍼즐 조각들을 어떤 완성품으로 나타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3. 전달 (=의사소통 능력)

두 번째 핵심 능력은 '전달'이다. 결정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것까지가 기획의 일이다. 아무리 좋은 결정을 했어도, 혼자서는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다. 나와 이해관계자들이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논리적인 설명, 좋은 자료 제작은 이를 위한 것들이기도 하다.


상대방에게 본인의 내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지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내 제안이 상대방 입장에서는 어떨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야 한다. 사실 이건 기획자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모든 직군이 겪는 필연적인 고통이자 수련이다.




기획자는 단순히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결국 기획자는 "명탐정 코난"과 같다.

사건이 살인이 아닐 뿐, 우리는 모두 항상 각자만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사건 발생 → 문제가 생겼다. 해결해야 한다.

수사 과정 → 정보를 모으고,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범인 추리 →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결정한다.

최종 발표 →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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