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그림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말

뜻밖의 인생 철학 강의

by Cosmo

1. 낭만의 도시 파리

그래, 낭만은 인정한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숙소는 한인민박에 묵었기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실제 방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목적지인 50대 아저씨, 그냥 유럽 땅 한번 밟아보고 싶었던 나, 총 두 명뿐이었다.

또한 파리 일정은 박물관과 미술관 위주였는데, 나에게는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숙소의 방 안에서 룸메이트가 전해준 세 마디가 내 머릿속에 각인됐다.




2. 처음 본 아저씨의 조언

1) 고독을 즐겨라

혼자 여행 온 건 정말 큰 용기이고 잘했다.

친구랑 둘이서 오면 너의 시간은 1/2, 셋이서 오면 너의 시간은 1/3로 줄어든다.

넌 혼자 왔기 때문에 너의 시간을 100%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든 제주 올레길이든, 혼자 걷는 연습을 해라. 그 고독과 어려움에 익숙해져라.


2) 표준의 시대는 끝났다

매뉴얼, 레시피, 일률적인 생산 등등...

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표준’의 형태로 돌아갔다.

하지만 너 같은 젊은 친구들이 앞으로 맞이해야 할 세상은

똑같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다. 너만의 무언가 혹은 창의성이 빛나야 하는 시대다.


3) 손바닥을 보면서도 손등을 봐라

전시가 재미없다고? 눈에 보이는 그림만 보지 말고 앞뒤 상황을 상상해 봐라.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봐라: 왜 저렇게 했을까? 무슨 상황이었을까?

네가 손바닥을 보고 있다면, 그 뒤의 손등은 어떨지를 생각해 봐라.

표면이 아닌 이면을 보려면 근육이 필요하다. 그 힘을 길러라.




3. 여행은 지도 밖에서 시작

파리에서 본 수많은 그림과 건물보다, 이상하게 숙소의 방에서 들었던 말들이 오래 남았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철학 강의를 듣게 될 줄이야...

여행은 가끔 이렇게, 일정표 바깥에서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은, 사진보다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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