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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 도대체 쉽게 뭐야?

<팔지 않아도 팔리는 마케팅의 비밀> by 신승철(글천개)

by Cosmo
마케팅? 머리 아파서 도망가고 싶던 단어


광고 집행, 상세페이지 제작, 카피라이팅…

'마케팅'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늘 복잡한 기술부터 떠올랐다. 그래서 결론은 늘 같았다.

‘저건 다른 세상 이야기고, 나는 구경꾼이야.’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케팅은 특정 기술이 아니라, 결국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전반적인 과정이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 역시 늘 누군가의 고객이었다.

어떤 브랜드를 접하고 → 관심이 생기고 → 사고 싶어지고 → 결국 구매한다.

일상 속에서 이미 수없이 “마케팅 퍼널”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이 곧 학교였다.




마케팅의 비밀은 결국 ‘인지도’

그렇다면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사람들이 몰라서 안 사는 것이다.”

제대로 기획된 것이라면, 필요한 건 결국 인지도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브랜딩 – Best 1보다 Only 1이 되어라. “아, 이럴 땐 이 브랜드” 하고 떠올리게 만드는 힘.

신뢰 – 자랑보다 공감, 판매보다 나눔. 결국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본질이다.

꾸준히 알리기 – 몸은 하나지만, 콘텐츠는 나를 무한 복제한다. 글과 영상이 쌓이고 반복되며, 결국 신뢰도도 함께 쌓인다.



매출의 공식, 그리고 내가 집착했던 것들

저자는 매출을 아주 단순한 공식으로 풀어낸다.

[매출 = 유입량 × 전환율 × 단가]

유입량은 트래픽의 문제. 얼마나 많이 알리고, 꾸준히 노출되는가.

전환율은 설득의 문제. 들어왔는데 굳이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가는 가치의 문제. 경쟁사 대비 이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공식 하나를 보고 나니, 과거에 내가 고민했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았다. 그동안 뒤죽박죽으로 흩어져 있던 고민들이 큰 그림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게 되자 훨씬 명확해졌다.

“더 많이 뿌려야 하는데…”라며 집착했던 건 결국 유입량의 문제였다.

“상세페이지 문구가 부족한가?”라며 끙끙댔던 건 전환율의 문제였다.

“그만한 가치가 있나?” 고민했던 건 단가의 문제였다.



업무 속에서도 마케팅이 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비슷했다. 예전에 상사에게 이런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알고 싶은 정보를 간단하게 정리해줘야지.”


그때 나는 억울했다. ‘이만큼 조사했고 열심히 했어요!’를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나의 노력'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였다.


생각해보면 이게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어쩌면 모든 것의 본질일 수도 있겠다.

고객(=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

내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가?




마무리하며

마케팅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하는 것. 책에서 배운 공식과 프레임 덕분에, 예전에는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고민들이 큰 그림 속에서 연결되었다. 일상에서 내가 당하는(?) 마케팅 경험도, 회사에서 주고받는 보고서도 결국 다 같은 원리였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원했는가' 였다. 회사 보고서도, 제품 판매도, 본질은 다 같았다. ‘전달의 기술’인 것이다.


- 당신이 하는 일은 누구를 위한 마케팅인가요?

- 당신은 어떤 가치를, 누구에게 전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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