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닌 우리들 대부분의 이야기
잠깐만… 저게 내 미래일 수도 있잖아?
어느 날 회사에서 아주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20년 근속한 내 상사가, 말 그대로 ‘조용히 밀려나는’ 순간.
누군가의 잘못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사건도 아니었다.
그리고 요즘 화제인 드라마 <김부장>.
25년간 회사만 바라보고 살아온 영업부장 김낙수는
회사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세상과 충돌한다.
현실에서 본 ‘상사의 밀려남’과
스크린 속 '김부장의 이야기'가 묘하게 하나로 겹쳐졌다.
“직장인이라면 언젠가 마주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겠다.”
직장인의 자리는 ‘내 것’이 아니라 ‘빌린 것’이다.
이건 비하도, 냉소도 아니다. 그냥 구조의 특징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저 장면을 마주할 것이다.
그 시점이 3년 뒤일지, 10년 뒤일지, 정년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는 구조 안에 있는 이상,
언젠가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고,
받아들이는 데는 더 오래 걸렸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하는 ‘현금흐름 4분면’은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를 기준으로 나뉜다.
E (Employee, 노동자)
S (Self-employed, 자영업자)
B (Business owner, 사업가)
I (Investor, 투자자)
대부분의 사람은 자연스럽게 E, 노동자에서 시작한다.
그 사분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역할과 자리는 회사의 것
일을 멈추면 소득도 멈춤
가치가 떨어지면 언제든 교체됨
위 내용들이 합쳐지면 하나의 결론이 나온다.
회사에서 ‘퇴장 순간’을 맞는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본질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왜 부업, 재테크, 투자를 할까?
모두 속물적이고 욕심이 많아서일까?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에서 다른 분면으로 넘어가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불안해서가 아니라, 욕심 때문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면 너무 당연한 선택이다.
나는 직장인을 비하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회사라는 환경 안에서 안정과 만족을 찾는 삶도 당연히 있다.
그걸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구조적 한계를 깨닫고 충격을 받은 사람이라면 '인지'는 해야 한다.
언젠가 올 그 순간의 무게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은 냉정하다.
움직인다고 해서 가능성이 '100'은 또 아니다.
그래도 '0'은 아니니까 사람들이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이 구조적 한계를 깨닫게 된 순간, 솔직히 조금 슬펐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는 부분도 보이니까.
그게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고, 행복과도 직결되기에
그냥... 계속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방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