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부른 김문수가 대통령 됩니다.
대한자유민주세력과 청년 대통합(대민청) 공동대표들은 대선 레이스 시작 이후 거의 매일같이 고양시청 앞 창작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을 일을 찾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5월 21일 김문수 후보의 화정역 유세를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할 일을 논의했죠. 첫 번째는 인원 동원과 함께 서울 편입 추진 당시의 경험을 살려 풍선을 사서 팔기로 했습니다(선거법 때문에).
두 번째는 고양시 모든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대민청 내부 토론 끝에 마뜩잖았지만, 한동훈 측근으로 알려진 고양병 위원장을 만나 김문수 후보의 유세 지원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구심점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양시는 갑, 을, 병, 정 네 개의 지역구가 있는데, 고양갑 위원장은 공석이고, 고양을 위원장은 타 지역 출신이 임명되어 후보 대변인 수행 중이라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고양정은 활동 여부조차 알 수 없었고, 고양병은 한동훈 측근으로 지역 민심을 잃은 상태에서 당원 가입 운동에만 열중하여 비난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선거 사령탑이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김문수 후보 유세 전날인 5월 20일, 이재명 후보가 일산에서 집중 유세를 했는데 약 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5월 21일 김문수 후보의 화정역 유세에도 비슷한 인원이 모였는데, 그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빨간 풍선이 잘 팔린(?) 덕분에 광장이 꽉 차 보였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이날 날씨는 여름처럼 무더웠지만, 풍선을 불고 스틱에 고정하며 파느라 참여한 시민 봉사자 10여 명은 모두 땀범벅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풍선을 불고 파는(선거법 때문에) 일에 수십 명의 현장 즉석 자원봉사자들이 기꺼이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연호를 하고 틈틈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김문수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리라는 현장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함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절망감을 넘어 포기한 상태였지만,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열정은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고양시에서는 약 10여 일간 행신(오전 8시경), 화정(오전 8시 20분경), 원당역(오전 8시 30분경) 출근길에 국민의힘 선거운동 모습을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5월 21일 아침, 민주당 시의원과 선거 운동원 6명(출구당 3명)이 두 개 출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가운데, 달랑 한 명만이 빨간 옷을 입고 민망한 듯 서 있는 황당한 모습을 보고 대민청 멤버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 조직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의 야합으로 축출되려 할 때, 정상적인 일반 당원들이 그를 생환시켜 주었듯이, 이제는 국민의힘 조직이 아니라 정상적인 유권자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화정역 그 뜨거운 광장에서 말없이 모여든 자유보수 시민들이 국민의힘이 아닌 '김문수'라는 시대가 부른 대통령 후보를 위해 나왔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국민의힘 조직이 이제 수동적인 자세를 벗어나 죽기 살기로 남은 기간 풀가동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로 이날 풍선 판매대금은 7만 원 정도의 거액이...
칼럼니스트 박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