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그 게임 법칙으로 본 승리방정식

선택이 아닌 필수, 통큰 정치결단, 신뢰와 진정성이 해법

by 박대석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의 양상입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두가 공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보수 진영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는 선거판의 흐름을 뒤바꿀 메가톤급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두 후보가 단일화했을 때 이재명 후보를 추월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여기에 극적인 감동과 진정성이 더해진다면 컨벤션 효과를 통해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공개적으로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유권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 배경에는 현실적인 선거비용 보전 문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득표율 10% 미만 시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는 현행법상, 이미 수십억 원을 지출산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10% 이상의 득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막판 자유보수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가 발동하면 현재 지지율이 그대로 득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까요? 과거의 사례와 현재의 역학 관계를 바탕으로 단일화 게임의 법칙을 알아 봅니다.


▲ 단일화 시기: '데드라인 정치'의 숙명


단일화 논의는 언제나 데드라인 정치의 산물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인쇄 시점은 단일화의 물리적인 마지막 기한을 제시합니다.


1차 데드라인 (본투표용지): 5월 24일 (토) 밤까지

이 시점까지 후보 사퇴가 확정되어야 본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가능합니다.


2차 데드라인 (사전투표용지): 5월 28일 (수) 밤까지

이 시점까지 후보 사퇴가 확정되어야 사전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가능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차 데드라인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든 유권자가 혼란 없이 단일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의 '완주' 선언과 김문수 후보의 '40대 총리' 카드 제시에서 보듯, 협상은 이미 시작되었으나 쉽게 타협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5월 24일 밤을 넘기더라도, 5월 28일 밤까지는 최대한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입니다. 비록 '사퇴' 표시가 기재되지 않더라도, 단일화가 확정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보수층 결집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단일화 방법: 진정성과 신뢰 기반의 '룰' 제시


단일화는 단순히 지지율 합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야합'이 아닌 '대승적 결단'으로 비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수적입니다. 공직선거법상 대가성 직위나 재산상 이익 제시는 매수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기에,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처럼 '권력 지분'을 약속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약속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김문수 후보는 다음의 '게임의 법칙'을 제시하여 이준석 후보의 결단을 유도해야 합니다.


첫째는 공동 비전 선포 및 정책 연대입니다. 단일화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두 후보가 공유하는 핵심 국정 비전과 주요 정책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해야 합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이나 경제 활성화 방안 등 유권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를 중심으로 연대한다면, 단순히 '표를 합치는' 단일화를 넘어선 '가치 연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미래 역할에 대한 '정치적 약속'입니다. 법적인 대가 제시가 불가능하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미래 리더십'에 대한 그림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선 시 개혁신당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국정에 반영하겠다"거나, "젊은 세대의 국정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와 같이 추상적이지만 이준석 후보의 정치적 지향점과 미래 가능성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이는 DJP 연합의 '내각제' 약속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김문수 후보가 최근 언급한 '40대 총리' 카드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진정성과 대의명분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이준석 후보의 젊음과 혁신적인 비전을 존중하고, 이준석 후보가 가진 가치가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넘어 대한민국을 위한 큰 그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오로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는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어야 합니다.


▲ 컨벤션 효과 극대화한 단일화는 승리 방정식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산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추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가 단순한 지지율 합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합되면, 기존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화되고, 부동층 및 중도층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가진 젊은 세대와 개혁적 보수층의 지지는 김문수 후보의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를 더하는 것을 넘어, 상징적인 연대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단일화 과정이 극적인 감동과 진정성으로 이뤄진다면, 대규모 언론 보도와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컨벤션 효과'를 통해 지지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두 후보의 지지층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기대감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단일화 시 총득표율은 40% 중반을 넘어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4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면,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박빙의 승부를 넘어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 후보는 대의를 위한 '통 큰 정치'의 시험대에 올라서있습니다. 단순히 두 후보의 개인적인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준석 후보에게는 선거비용 보전과 미래 정치적 입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겠지만, 김문수 후보는 그에게 '대의명분'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합니다.


투표용지 인쇄라는 물리적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지금, 두 후보의 '통 큰 정치'가 이재명 후보의 선두를 위협하고 자유보수 진영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겸

대민청(대한자유민주세력과 청년 대통합)

공동대표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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