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화)에 펼쳐질 역사적 순간을 기대한다
석양이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5월 27일 저녁 6시, 광화문 광장에는 예사롭지 않은 긴장감이 흐른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상 앞으로 김문수 후보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얼굴은 결연한 의지가 서려있다. 곧이어 반대편에서 이준석 후보가 나타난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 명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천천히 걸어 나가는 두 후보. 그들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수록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도 하나로 수렴해 간다. 마침내 세종대왕상 바로 아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가 먼저 손을 내민다. "이 대표, 우리 함께 갑시다." 이준석 후보의 눈가에 스치는 미묘한 떨림, 그리고 굳게 맞잡은 두 손. 이 순간 광장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터져 나온다.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은 늘 진보 세력에게 기회를 안겨주었다. 2024년 총선의 참패, 연이은 지방선거에서의 고전은 보수 세력이 통합되지 못했을 때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넘어 자유보수 체제 수호라는 시대적 소명 앞에 서 있다.
단일화 선언은 반드시 광화문 광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이 내려다보는 이곳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의미를 부여하는 성지다.
5월 27일 오후 6시, 퇴근길 시민들과 전국에서 몰려든 지지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대에 두 후보가 나란히 서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세종로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 앞에서 펼쳐질 이 장면은 단순한 정치적 합의를 넘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먼저 두 후보는 각각 10분씩 자신의 소신과 보수 세력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어 함께 단상에 올라 "자유보수 세력 통합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 순간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전국의 TV 시청자들은 진정한 정치적 성숙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젊은 개혁 리더십을,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공개적으로 치하해야 한다. 그리고 "더 큰 대의를 위한 결단"임을 강조하며, 단일 후보로 나설 인물을 발표한다.
기존의 여론조사 방식은 이미 그 한계를 드러냈다. 숫자로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 비전 제시와 역할 분담이 핵심이어야 한다. 김문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이준석과 미래 공동정부가 탄생한다. 광화문 단일화 선언은 다음과 같은 3대 국민 약속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첫째,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끝내고 통합과 상생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는 약속. 둘째, 청년과 기성세대, 수도권과 지방, 보수 내 각 계층 간 소통과 화합을 이루겠다는 약속. 셋째,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과감히 내려놓겠다는 약속이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5월 28일 사전투표용지 확정 전 이틀을 남겨둔 지금이야말로 결단의 시간이다. 두 후보가 광화문에서 보여줄 정치적 용기와 성숙함은 단순히 보수 진영의 승리를 넘어 한국 정치 전체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더 이상 계산과 손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 역사 앞에서, 국민 앞에서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때다. 광화문에서 시작될 이 역사적 순간을 온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장소는 광화문이다. 양쪽 참모들은 야무지게 일정을 잡아야 한다.
칼럼니스트 박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