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본 시민교양론' 맺음말
문득 '새는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본능에 따라 생존과 번식만을 추구하는 새들이 이성이 없기에 오히려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고 이성을 얻은 인간이 무지해진다면, 그 자체로 자유로운 것일까? 답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 자유의 기원을 찾고자 그동안 써온 수백 편의 글을 며칠 밤을 새워 정리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자유의 여정을 살펴보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새삼 절감했다.
한국사를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한 세기 전 식민지 백성이었고, 반세기 전 독재 치하에 살았던 우리가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3·1 운동부터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자유는 여전히 취약하다. 특히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에서 자유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과제다. 미국이나 서구와 달리 우리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 자체의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자유주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북중러 전체주의 국가들이 바로 머리 위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북한을 경제적으로 60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사상과 이념 전쟁에서는 무방비 상태로 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 의혹과 같은 무자비한 '초한전'을 제대로 경고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시민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그만큼만 자유는 유지된다"는 진리를 우리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시민들이 무지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자유주의자들이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특성상, 전체를 앞세우는 전체주의 시민들에 비해 조직력과 실천력, 지속적인 시민활동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AI와 블록체인, 공유경제라는 시대적 도구를 적극 활용하여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시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치적 참여와 일상적 편익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자유주의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이 소중한 자유의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자유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다. 복잡한 정치 이론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 노력했고, 서구 이론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한국의 역사와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려 했다.
사실 이 책은 나와 아내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손자 김주원이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속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각오로 써왔다. 주원이가 살아갈 세상이 더욱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이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이 책을 완성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진정으로 그런 열정을 준 주원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수동적 독자가 아닌 능동적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 AI 시대라 해도 시민운동의 핵심은 결국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다. 실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사회가 혁신적인 시민 참여 모델을 선도적으로 실현한다면 글로벌 시민운동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반인류적 문명을 추구하는 전체주의 세력들의 준동을 막는 유용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유의 길에는 끝이 없다. 어쩌면 그것이 자유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완성되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고,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가치 말이다.
홍콩의 젊은이들이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지만 결국 중국 공산당의 탄압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베네수엘라의 시민들도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달콤한 약속에 속아 독재의 늪에 빠졌다. 자유를 되찾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쉽다는 진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한국의 성공 사례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다. 한 세기 만에 식민지에서 선진국으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도약한 기적의 역사 말이다.
하지만 그 기적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자유에 대한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그 유산을 이어받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자유를 물려줄 차례다. 주원이와 같은 미래 세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시민만이 대한민국의 방패가 될 수 있다. 더 자유롭고, 더 공정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시민으로 거듭날 것이고, 주원이와 모든 미래 세대는 그 열매를 누리게 될 것이다.